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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3-1 완승”…알카라스, 신네르 돌파→빅타이틀 격차 재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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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3-1 완승”…알카라스, 신네르 돌파→빅타이틀 격차 재확대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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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셔츠가 땀에 젖고, 라켓을 쥔 손끝마다 승부의 갈증이 묻어났다. 뉴욕을 가른 환호와 숨죽인 응원. 알카라스는 혼신의 플레이로 US오픈 결승 문턱을 넘었고, 신네르의 마지막 스트로크가 라인을 벗어나던 순간 두 선수의 서로 다른 눈빛이 교차했다. 관중들은 손뼉과 안도의 한숨을 동시에 삼켰다.

 

7일,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4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가 신네르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며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및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최근 2년간 메이저 단식 결승에서 네 번씩 우승하며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날로 양 선수의 메이저 우승 횟수는 4대 4 동률이 됐지만, 빅타이틀 전체에선 알카라스가 크게 앞섰다.

“US오픈 3-1 제압”…알카라스, 신네르 꺾고 빅타이틀 격차 확대 / 연합뉴스
“US오픈 3-1 제압”…알카라스, 신네르 꺾고 빅타이틀 격차 확대 /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까지 모두 휩쓸었고,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과 지난해 윔블던·US오픈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빅타이틀(메이저, ATP 파이널스, ATP 1000, 올림픽) 합산 기준 알카라스는 통산 14회 우승으로 신네르의 9회에 뚜렷한 간격을 만들었다. 그의 ATP 1000 대회 우승은 8번, 신네르의 두 배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알카라스가 3.8개 대회마다 한 번꼴로 우승하는 지표를 기록하며, 이는 조코비치(3.3회), 나달(3.5회)에 이어 현역 중 세 번째로 높은 빈도다. 신네르는 이 부분에서 6.8회 당 한 번 우승으로 알카라스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의 라이벌 전은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으로 확대됐다.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신네르는 프랑스오픈 마침내 우승 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최근 대회마다 결승에서 맞부딪치며 테니스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결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신네르가 쌓은 업적에 깊이 감탄한다. 요즘은 가족보다 그를 더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신네르도 “알카라스가 오늘 나보다 더 훌륭했다. 내 몫은 다했지만, 이 이상의 힘은 내지 못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의자에 몸을 기대던 선수들의 어깨에는 치열했던 승부의 무게와, 서로를 인정하는 스포츠맨십이 또렷했다. 결승의 여운을 남긴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9월 7일 새벽,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끌었고, 두 선수가 다음 시즌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만날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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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신네르#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