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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과 밥 도둑의 여정”…한국인의 밥상, 사천·함양·남해 감동→서로의 기억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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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과 밥 도둑의 여정”…한국인의 밥상, 사천·함양·남해 감동→서로의 기억에 물들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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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스치는 계절, ‘한국인의 밥상’은 최수종과 함께 사천의 바다, 함양의 산골, 남해의 작은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밥 한 그릇에 쌓인 기억과 정을 따라간다. 제철 전어를 차려내는 어부들의 새벽, 그리고 친구의 온기가 녹아 있는 산골 밥상, 갯벌을 걷는 노인들의 진한 사연이 어우러지며 따스한 위로가 퍼져간다.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음식들은 언제나 함께한 가족과 이웃의 정답던 미소를 떠올리게 하고, 밥상 위에는 계절과 사람이 켜켜이 스며든다.

 

사천 서포면의 귀어인 원남희가 베테랑 어부들과 부지런히 준비하는 전어 통젓과 밤젓, 익숙한 고들빼기김치와 전어조림은 마을의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시간으로 바꿨다. 아버지가 남긴 추억을 김미숙이 조용히 잇는 모습 속에는 반복되는 계절과 따뜻한 손길이 함께했다. 이유 있는 조화와 담백한 잔잔함, 그리고 한 끼를 나누는 마음이 서서히 퍼진다.

밥 위에 추억을 얹다…‘한국인의 밥상’ 최수종, 사천·함양·남해 밥도둑의 인연→맛과 삶의 울림 / KBS
밥 위에 추억을 얹다…‘한국인의 밥상’ 최수종, 사천·함양·남해 밥도둑의 인연→맛과 삶의 울림 / KBS

함양의 골짜기에서는 옛 친구 김강숙과 서정숙이 콩잎장아찌부터 고추다짐, 집장과 정겨운 부각을 함께 만든다. 토속적이고 투박한 산촌 밥상엔 고된 시간을 이겨온 마음, 그리고 시아버지의 손맛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궁이 불길의 온기와 맞바꾼 토속 반찬들은 서로를 향한 묵묵한 애정과 추억을 남긴다.

 

남해 전도마을에서 동무들이 물이 빠질 때마다 갯벌로 향해 잡아 올린 재료는 소라 강된장, 쏙장, 생멸치조림 등 다양하게 변신한다. 한때 치마를 입고 뛰놀던 소녀는 이제 흰 머리를 올리고 쌈밥을 차리며, 세월과 우정의 깊이가 묻어난다. 사연이 담긴 재료 하나하나가 가족의 이야기, 친구의 웃음, 동료의 온기로 엮여 밥상 위로 올라온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모여드는 밥도둑의 인연은 밥 한 숟갈마다 소중한 추억을 불러내며, 삶의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세월의 손길이 빚어낸 음식 곁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마음과 이야기가 있다. 최수종이 전하는 ‘한국인의 밥상’은 오는 9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생활과 기억이 어우러진 밥상의 여정을 시청자에게 건넬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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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최수종#사천밥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