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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65% 급감”…LG생활건강, 경기 부진·원가 부담에 실적 악화
경제

“2분기 영업이익 65% 급감”…LG생활건강, 경기 부진·원가 부담에 실적 악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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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049억 원으로 8.8% 감소했고, 순이익은 386억 원으로 64% 줄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지연, 원가 부담, 전통 유통채널 구조조정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해외 매출에서는 중국이 8.0% 후퇴한 반면, 북미(6.4%), 일본(12.9%) 시장에선 성장세가 나타났다. 다만 화장품 부문 매출은 6,046억 원(19.4% 감소), 영업손실 163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는 면세·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 점검, 경쟁 심화, 원가 부담 가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548억…65% 급감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이익 548억…65% 급감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이 5,420억 원으로 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86억 원)은 7.1%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호조에도 고정비 증가와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음료 부문에선 매출 4,583억 원(4.2% 감소), 영업이익 425억 원(18.1% 감소)으로 내수 소비 위축과 장마에 따른 수요 감소,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전체 기준 매출은 3조3,027억 원(5.3% 감소), 영업이익은 1,972억 원(36.3% 감소)으로 집계됐다. 화장품은 매출 1조3,127억 원, 영업이익 426억 원으로 각각 11.5%, 70.0% 줄었고, 생활용품은 매출 1조1,153억 원, 영업이익 652억 원으로 2.1%, 3.5% 늘었다. 음료는 매출 8,747억 원(4.2% 감소), 영업이익 893억 원(14.4% 감소)로 뒷걸음쳤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금은 보통주·우선주 각각 1,000원이고, 8월 18일 기준 주주에게 8월 29일까지 지급된다. 아울러 보유 중인 자사주 중 31만5,738주를 8월 14일 소각하기로 했으며, 남은 자사주도 2027년까지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가 부담, 유통 구조 재편 등 외부 변수 대응과 더불어, LG생활건강의 미래 먹거리 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 성장과 인수합병(M&A)에 주력해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겠다”며 “적극적인 M&A와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중국 소비 회복, 국내외 유통 채널 경쟁 구도, 비용 구조조정 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이후 소비심리와 주요 시장 회복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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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영업이익#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