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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입법 협조 요청”…이재명 대통령, 정청래·장동혁과 오찬 회동서 여야 소통 강조
정치

“개혁입법 협조 요청”…이재명 대통령, 정청래·장동혁과 오찬 회동서 여야 소통 강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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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협치의 시험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맞붙었다.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 미국 현지 체포 사건 등 첨예한 현안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회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 대표와의 회동이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6월 22일 민주당 김병기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이후 78일 만이다. 특히 제1야당 대표인 정청래 의원과의 단독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국 소통의 의미가 한층 강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회가 입법 과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일본 순방 결과를 공유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예정임을 시사했다.

 

주요 현안으로는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조직 개편안,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들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 역시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석방 교섭과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며 각 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눴다.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는 각각 여야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쟁점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책임 있는 협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오찬 회동이 여야 대립 구도를 전환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 지도부의 회동은 비록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입법·예산 등 실질적 협력의 계기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안별로 갈등의 골이 깊지만, 당면한 경제‧민생 과제 앞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국회는 향후 예산안 및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대통령실 오찬이 교착 상태의 정국 흐름을 전환할 실마리가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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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정청래#장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