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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초66 아시아신기록”…지유찬, 스윔오프 극적 질주→세계선수권 결승 무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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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초66 아시아신기록”…지유찬, 스윔오프 극적 질주→세계선수권 결승 무대 입성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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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벽을 스스로 넘어선 질주, 지유찬의 순간은 쉼표조차 없었다.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 마지막 결승 티켓을 두고 펼쳐진 단판 승부에서 지유찬은 21초66의 기록으로 전 대륙을 놀라게 했다. 소년의 물살은 곧 대기록이 되고, 그의 손끝은 아시아 기록의 새 시대를 끌어냈다.

 

1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에서 지유찬은 21초77로 공동 8위에 올라 스윔오프에 진출했다. 이스라엘의 메이론 아미르 체루티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다시 풀장에 나선 그는, 그야말로 벽을 뚫는 속도로 레이스를 갈랐다. 21초66이라는 기록은 한국은 물론 일본 시오우라 신리의 2019년 아시아기록마저 넘어선 대기록이자, 5년 만에 아시아 최고기록이었다. 경쟁자 체루티는 21초74에 그쳐 지유찬의 투지는 더욱 빛났다.

“21초66 아시아신기록”…지유찬,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 진출 / 연합뉴스
“21초66 아시아신기록”…지유찬,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지유찬은 예선에서 21초80으로 9위를 기록하는 안정적 출발을 보였고,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 12위 아쉬움을 털어냈다. 116명 중 16명의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한 뒤, 마지막 관문에서 가장 빠른 물살로 자신의 한계를 깼다. 결정적이었던 스윔오프 기록은 공식 아시아신기록으로 인정됐으며, 결승 공식 출전자 명단에서는 준결승 기록이 남는다.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 진출이라는 의미에도 박수가 쏟아졌다. 지유찬은 경기 후 “준결승에서 21초대 진입이 목표였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스윔오프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어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며 이 순간의 소중함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신기록은 오래전부터 목표해왔던 거라 기쁘고, 내일 결승에서 또 한 번 스스로를 넘고 싶다”는 각오까지 밝힌 지유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순간, 자신과의 싸움을 관통한 지유찬의 레이스는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점에서 더욱 깊이 울렸다. 결승은 2일 오후 8시 9분 펼쳐진다. 그 마지막 물살에 팬들의 모든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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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찬#세계수영선수권#아시아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