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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DNA 미용주사에 열광”…한국 리쥬란, 미국서 K-뷰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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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DNA 미용주사에 열광”…한국 리쥬란, 미국서 K-뷰티 신드롬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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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DNA를 기반으로 한 미용주사 ‘리쥬란’이 전 세계 미용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빛나는 ‘동안 피부’를 위해 한국행을 택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파급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뉴욕의 마케터 브리트니 입(25)은 한국에서 약 100차례의 리쥬란 시술을 받았다며 “원하던 피부결과 빛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의 광고 디렉터 알렉스 조(34)도 과색소침착 개선을 위해 리쥬란 주사 시술을 받은 뒤 “피부가 훨씬 더 유연하게 변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K-뷰티 주사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리쥬란 주사는 연어 DNA 유래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Polynucleotide) 성분을 피부에 직접 주입한다는 점이 핵심 기술이다. 손상된 피부세포의 재생과 탄력 증진이 목적이며, 2014년 한국에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20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얻었다. 피부 세포의 성장인자 생성을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작용이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등 미용 시술과 비교 시 재생력·효과 지속 기간 측면에서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사 형태로 직접 진피층까지 PN을 전달하는 점에서 크림·세럼 대비 즉각적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된다.

이 기술은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의료기관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비교적 저렴한 시술비, 단기 체류로 충분한 회복이 가능해 해외 의료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할리우드 스타 및 인플루언서들이 리쥬란 제품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미국·캐나다·호주 등 선진국에서도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FDA의 주사형 리쥬란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미국 시술이 제한되는 탓에, 한국 등 외국으로 원정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미용시장에선 리쥬란을 포함한 ‘DNA 기반 재생주사’들이 경쟁적 도입 중이다. 미국 내 소비자들은 세럼·크림 형태로 제한된 효과만 얻을 수 있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의 주사제형 기술과 의료서비스 경쟁력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과 호주 등에서도 시술 자체는 허용 중이지만 비용 부담과 의료 규제 차이로, 한국 방문이 매력적으로 부각된다.

 

다만 규제와 안전성 문제도 상존한다. 미국 FDA는 주사형 리쥬란의 안전성·유효성 데이터를 근거로 아직 시판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일부 의료진은 피부 자극, 발진, 예측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며 효과 입증과 장기적 안전성 평가를 위한 과학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확산과 함께 ‘피부 관리의 성지’로 인식되는 한국의 명성이 K-뷰티 의료기술 신드롬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용기술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리쥬란 등 신기술의 임상 데이터와 규제 기준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이번 현상이 실제 의료시장 성장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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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한국#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