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만 규모 5.0 이상 37차례”…일본 아오모리 또 규모 6.5 지진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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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 해역에서 강한 지진이 다시 발생하며 동북아 해역 지진 활동에 대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지진은 일본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44분 일본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동쪽 191km 해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0km로 분석됐으며, 기상청은 “국내에서 감지되거나 피해로 이어질 수준의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아오모리, 11일 규모 6.5 지진 추가 발생…올해 규모 5.0 이상 지진 37차례 발생 (사진: 기상청)
일본 아오모리, 11일 규모 6.5 지진 추가 발생…올해 규모 5.0 이상 지진 37차례 발생 (사진: 기상청)

올해 들어 일본에서는 이 같은 중·강도 지진이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 일본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은 모두 37차례 발생했다. 규모 5.0 이상이면 진원 인근에서 상당한 진동이 느껴지고, 건물 내 물건이 떨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연초인 1월에는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남남동쪽 379km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3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규모 6.4, 23일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북서쪽 66km 지역에서 규모 5.0, 27일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남서쪽 242km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연달아 관측됐다.

 

3월 23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쪽 303km 해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다. 4월 2일에는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쪽 102km 해역에서 규모 6.0, 9일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북북동쪽 38km 해역에서 규모 5.6, 18일 나가노현 나가노시 서남서쪽 31km 지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이어졌다.

 

초여름 이후에도 북부와 남부를 가리지 않고 진동이 계속됐다. 5월 26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동남동쪽 167km 지역에서 규모 5.3, 31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남동쪽 238km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이 관측됐다. 6월 2일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동쪽 246km 해역에서 규모 6.3, 19일 아사히카와시 동남동쪽 344km 해역에서 규모 6.1, 22일부터 30일까지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0km 안팎 해역에서 규모 5.0~5.2 수준의 지진이 잇따랐다.

 

7월에는 가고시마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집중됐다. 2일 하루에만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68km, 291km, 301km, 297km 해역에서 각각 규모 5.0, 5.1, 5.2, 5.5 지진이 발생했고, 3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규모 5.0, 5.5가 잇달았다. 5일과 6일에도 가고시마 인근 해역에서 각각 규모 5.3, 5.4 지진이 발생했으며, 15일에는 같은 해역에서 규모 5.1, 28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동남동쪽 167km 지역에서 규모 5.3 지진이 관측됐다.

 

8월 7일에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북쪽 26km 해역에서 규모 5.7, 19일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남서쪽 130km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가을 들어서도 10월 8일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91km 해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기록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북동부 해역에서 강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1월 9일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동쪽 204km 해역에서 규모 6.5, 다음 날인 10일 같은 지역 동쪽 201km 해역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 21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쪽 303km 해역에서 규모 5.0, 25일에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동북동쪽 43km 지역에서 규모 5.7 지진이 관측됐다.

 

이달 들어서는 아오모리 인근 해역에서 강한 지진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동쪽 133km 해역에서 규모 7.6의 매우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9일 같은 지역 동쪽 218km 해역에서 규모 6.4가 관측됐다. 이어 11일에는 동쪽 191km 해역에서 규모 6.5 지진이 추가로 발생해, 여러 차례 강진이 같은 해역에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열도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평소에도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고 설명하면서도, “규모 5.0 이상 지진이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향후 지진 재해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아오모리 해역 지진은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고 해역에서 발생해 국내 진동이나 해일 특보는 발령되지 않았다”며 “다만 일본 인근에서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현재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발생한 큰 지진이 해저 지형이나 인근 단층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진에 민감한 원전과 대형 사회기반시설을 보유한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주변국 역시 지진 정보 공유와 대비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활동이 잦은 시기에는 해역 진동 상황에 따라 항로 변경이나 항만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통신·전력 인프라 점검 필요성도 커진다. 이번 아오모리 지진을 포함한 일본 해역 지진의 구조적 양상과 파급 효과를 두고 추가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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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아오모리#기상청#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