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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퍼레이드, 불꽃 아래 강감찬을 만나다”…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관악강감찬축제의 마법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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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악구에선 가을이 더욱 특별해진다. 예전엔 동네 축제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역사가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시민들의 잔치가 됐다. 매년 커지는 규모만큼이나 거리 위 참여와 감동이 깊어지고 있다.

 

거리마다 별빛 조명, 북두칠성 조형물, 그리고 강감찬 장군을 테마 삼은 동네 주민들의 행렬이 펼쳐진다. SNS에선 ‘퍼레이드 인증’ 사진과 축제참가 후기가 줄 잇는다. “가족 단위로 퍼레이드에 참가한 건 처음인데, 우리 동네 역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한 시민은 표현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대학교 출신 연예인 서경석이 나서는 한국사 토크, 워크숍, 예술 공연이 더해져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행사장을 찾았다.

퍼레이드부터 불꽃놀이까지…‘관악강감찬축제’ 서울 관악구에서 열린다
퍼레이드부터 불꽃놀이까지…‘관악강감찬축제’ 서울 관악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해 관악강감찬축제 관람객은 수만 명에 달했다. 전문가는 “축제의 본질은 ‘공감’에 있다. 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접점에 서서 지역의 자부심이 시민의 퍼포먼스로 확장될 때, 비로소 축제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된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낙성대에서 우리 아이가 별의별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노는 걸 보니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엔 그냥 구청 행사인 줄 알았지만, 음식장터와 불꽃놀이에서 관악만의 정취를 다시 봤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멀리서 온 방문자들도 “이런 시민축제라면 매년 오고 싶다”는 감동을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관악강감찬축제는 단지 지역 문화 행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역사를 만나는 방식, 그리고 오늘의 공감이 내일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10월, 관악의 거리에선 누구나 과거의 별빛이 돼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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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강감찬축제#강감찬#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