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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머문 하루”…비 오는 제천에서 누리는 자연 감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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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머문 하루”…비 오는 제천에서 누리는 자연 감성 여행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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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할 때 날씨가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흐리고 습한 공기 속에서도 자연은 제자리에서 고요한 낭만을 펼친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북 제천의 청풍호에는 오늘도 비구름이 유영하고, 이슬 맺힌 산책로에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흐림과 비 예보가 이어지는 8월, 잔잔한 호수와 운무에 가려진 산과 함께하는 하루가 의외의 평온을 건넨다.

 

요즘은 날씨 앱보다 느낌에 따라 여행지를 고르는 사람이 많다. SNS에는 흐린 제천을 배경으로 한 사진 인증이 속속 올라온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한여름 비 오는 날에도 탑승객 행렬이 이어지는 명소다. 케이블카는 드넓은 청풍호를 가로지르며, 해발 531m 비봉산 정상에서 빗방울에 반사된 푸른 호수 풍경을 한눈에 품게 한다. 실제로 방문객들은 “흐린 날씨 덕분에 호수와 구름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였다”고 감성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청풍호반 케이블카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청풍호반 케이블카

이런 변화는 관광 트렌드에서도 읽힌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제천처럼 자연 경관과 산책로가 잘 정비된 명소는 계절·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 속 쉼’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점점 인기가 높아진다. 옥순봉 출렁다리도 이 흐름에 있다. 222m의 길이와 청풍호 위 아찔한 스릴, 이어지는 데크로드와 야자매트 트래킹 코스가 비 오는 날엔 오히려 색다른 모험이 된다. 

 

지역 관광안내사는 “잔잔한 호수 위에 비가 내릴 때 제천의 풍경은 한결 더 운치 있다”며 “흐린 날이라야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꼈다. 이어 “의림지처럼 역사와 풍경을 함께 품은 공간에서는 걷는 것 그 자체가 위로가 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맑은 날만 좋은 건 아니네요”, “비 오는 제천 사진이 너무 분위기 있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출렁다리에서 본 호수, 케이블카로 본 비봉산… 빗속 산책이 생각보다 좋았다”는 체험담도 많다.

 

아무리 소소한 여행이라도 그 안엔 마음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다. 제천의 흐린 하늘과 청풍호, 그리고 옥순봉을 따라 걷고 사진을 남기는 일.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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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청풍호반케이블카#옥순봉출렁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