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타 장중 16대 급등”…온디바이스 AI 수요에 경량화 대표주 재부각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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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수요 확대와 정책·글로벌 모멘텀이 겹치며 노타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5일 장중 주가가 15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관련 피지컬 AI 협력이 향후 성장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아직 실적과 재무 구조가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스토리와 밸류에이션 사이의 간극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22분 기준 노타 주가는 3만8,350원으로 전일 대비 16.57 상승했다. 시가는 3만5,35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4만1,700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3만4,750원으로 형성됐다. 거래량은 900만주 안팎, 거래대금은 3,500억원대에 이르며 단기 이벤트를 둘러싼 매수·매도세가 강하게 맞붙는 모습이다.

노타[4869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노타[4869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주가 핵심 재료로는 차량용 반도체 업체 텔레칩스와의 피지컬 AI 협력 체결, 글로벌 AI 빅테크 랠리, 정부 주도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및 한국 UAE 협력 이슈, 벤처캐피털 회수 성과 등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와 자율주행, 차량용 AI 솔루션을 둘러싼 사업 스토리가 노타의 중장기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기술력 대비 아직 미진한 실적과 취약한 재무 구조가 밸류에이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경계 포인트로 지목된다.

 

주가 흐름을 보면 이달 초 3만~3만1,000원대에 머물던 노타는 텔레칩스 협력과 AI 테마 강세에 힘입어 단기간 5만5,000원대까지 급등한 뒤 조정을 거쳤다. 11월 중순에는 장중 3만원 아래로 밀리며 낙폭이 커졌지만 이후 다시 4만원선을 여러 차례 회복하는 등 한 달 기준으로 20 중반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장 초기 소형 성장주답게 시가와 고가, 저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고변동 패턴이 반복되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흐름도 단기 반등세를 가리킨다. 최근 반등 과정에서 주가가 5일선과 10일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면서 추세 전환 신호가 강화된 상태다. 5일선은 3만4,000원 안팎, 10일선은 3만5,000원 중반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재가는 두 단기 이동평균선을 여유 있게 웃돌고 있다. 상장 역사가 짧아 60일선 등 중장기 지표는 충분치 않지만, 공모가 대비 급등과 조정이 반복된 이력을 감안할 때 3만3,000~4만5,000원 사이에서 단기 박스권이 재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급등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11월 17~24일 기준 외국인은 약 20만주, 기관은 39만주 수준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주가는 조정과 반등을 거듭했는데, 외국인·기관 매도 강도가 약해지는 날에는 개인 매수세가 단기 반등을 이끌었고, 기관 매도가 강화되는 구간에서는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구조 탓에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업 고유 이슈로는 텔레칩스와의 피지컬 AI 기술 협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노타는 텔레칩스의 차량용 AP 돌핀5 환경에서 안면인식 등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해 구현하는 작업에 나선다. 그동안 클라우드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적용되던 AI 경량화 기술을 차량 전장, 인포테인먼트, 보안·접근제어 등 자동차 응용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는 기술 검증과 고객사 다각화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멀티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AI 업황도 노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구글 제미나이 3.0 등 생성형 AI 플랫폼 업그레이드 이슈가 부각되면서 AI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이 흐름이 국내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됐다. 노타는 AI 모델 경량화·최적화와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딥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며 글로벌 AI 랠리의 수혜주로 인식됐다.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내 AI 경량화·엣지 AI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 속에서, 상장 초기 가격 민감도가 높았던 노타에 프런트런성 수급이 집중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다.

 

정책·글로벌 협력 스토리도 중기 모멘텀을 보완하는 요인이다. 노타는 정부 주도 자율주행차 M.AX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차량 분야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자율주행 생태계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공공 시범사업이나 완성차·부품업체와의 추가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후속 실증·수주 결과가 다시 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 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AI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참석하며 중동 시장 진출 스토리도 부각되고 있어, 정책과 해외 레퍼런스가 동시에 밸류에이션 상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평가된다.

 

벤처캐피털의 회수 성과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주요 투자사가 노타 투자에서 수십 배 수준의 회수 성과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장 후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사업 실체가 뒷받침된 AI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공모가 대비 단기간 수 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도, 회수 성과와 파트너사 확대 뉴스는 성장 스토리의 실체를 확인해 주는 역할을 했다. 다만 스토리 중심 랠리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다시 밸류에이션 재조정 국면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으로도 거론된다.

 

동종 업계 비교에서는 성장 스토리와 단기 수익률에서는 차별화되지만, 실적·수익성 지표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삼성에스디에스,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현대오토에버 등과 비교할 때 노타의 단기 등락률은 16대 상승으로 동종 종목 대비 두드러지지만, 시가총액은 약 8,100억원으로 중형주 하단에 위치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0.45 수준으로 최하위권이며, 매출·영업이익·ROE 등 핵심 실적 지표도 본격적인 숫자가 쌓이지 않아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비교가 쉽지 않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92위로 중형 성장주 그룹에 속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카카오 등 시장 주도주와는 성격이 다른 테마 중심 성장주로 분류되는 이유다.

 

재무와 밸류에이션을 보면 노타는 전형적인 기술특례 상장 초기 적자 기업의 구조를 보인다. 공시 기준 2023년 매출액은 36억원, 2024년은 84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억원 안팎, 당기순손실은 100억~200억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ROE 등 수익성 지표는 마이너스 구간이며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에 근접해 부채비율과 유보율 해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와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은 만큼, 전통적인 PER·PBR보다는 동일 업종 평균 PER 27배와 향후 매출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프리미엄 수준을 가늠하는 단계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점도 투자 매력이 성장성과 기술 프리미엄에 집중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테마 측면에서 노타는 AI 경량화·최적화,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관련주이자 차량용 반도체·자율주행 테마와 직접 연결된 종목으로 분류된다. 텔레칩스 협력을 통해 차량용 AP 기반 피지컬 AI 응용이 구체화됐고, 자율주행차 얼라이언스 참여로 공공·산업 레퍼런스를 동시에 확보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글로벌 빅테크 AI 업그레이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내 AI 밸류체인이 동조하는 흐름 속에서 노타는 AI 대표 딥테크 성격의 테마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기술 계약, 대형 고객사 확보, 정책 프로젝트 수주, 글로벌 AI 랠리 강도 변화 등이 향후 테마 강약을 가르는 주요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본다.

 

전망을 보면 단기 1개월 관점에서는 수급과 이벤트 중심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술적 구간으로는 3만5,000원 안팎을 1차 지지선, 4만2,000원 부근을 단기 저항선으로 의식하는 수급 심리가 형성될 수 있다. 텔레칩스 협력 관련 추가 뉴스나 글로벌 AI 랠리가 이어질 경우 4만원대 상단 재돌파 시도가 재차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외국인·기관 매도가 지속되거나 거래대금이 빠르게 둔화되면 3만원 초반대까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평가다.

 

중기 6개월 시계에서는 실제 매출·수주 가시성과 글로벌 AI 사이클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자동차 전장과 자율주행 분야 레퍼런스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글로벌 AI 밸류체인이 조정을 받을 경우 3만원 초반~중반대 박스권에서 변동성을 소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텔레칩스 외 추가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 확보, M.AX 얼라이언스 기반 실증 사업 확대, 중동 등 해외 레퍼런스 구체화가 맞물릴 경우 4만5,000원 이상 레벨 재평가도 거론된다. 다만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변동성 확대와 투자주의 지정 가능성을 상수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유의 사항으로는 상장 초기 소형 성장주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제한된 유통 물량 구조가 우선 언급된다. 공모가 대비 수 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전례가 있어 이벤트 발생 시 장중 호가 공백과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인 만큼 영업적자와 취약한 자본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추가 투자 유치나 유상증자, 보호예수 해제 등 자금 조달 관련 이벤트가 주가에 돌발 변수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글로벌 이슈 의존도 역시 높아 AI 투자 사이클 둔화, 자율주행 규제 변화, 해외 사업 환경 변화, 환율·금리 등 거시 변수에 따라 밸류에이션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향후 노타 주가 흐름은 온디바이스 AI와 차량용 AI 솔루션의 상용화 속도,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자금 조달 이슈 관리 능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단계 기술 계약과 수주 가시화 여부를 지켜보며 성장 스토리와 실적 현실화의 간극을 좁혀갈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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