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눈앞·코스닥 동반 상승…외국인, AI·반도체·신규상장주에 매수 집중
11월 25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 랠리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AI·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에 수급이 재유입되는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신중하게 확인하는 모습이며, 상한가와 20% 안팎 급등 종목이 늘어나며 개별 종목 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3,898.91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3,946.61까지 올라 3,900선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18% 상승한 866.53을 나타내며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 수 기준으로는 코스피에서 상승 528개, 하락 313개, 코스닥에서 상승 1,077개, 하락 519개로 집계돼 양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표] 11월 25일 증시 시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32693176_237574232.jpg)
수급을 보면 코스피에서 개인은 311억 원, 기관은 57억 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44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459억 원, 기관이 80억 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개인은 443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성장주 중심의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이 이익 실현에 나서는 전형적인 상승장 초입의 수급 패턴이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는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 3.0 공개가 촉매 역할을 하며 기술주가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2.69%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제미나이 3.0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탕으로 이틀간 10%에 근접한 급등세를 보였고 브로드컴, TSMC, ASML,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반영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각됐고, 변동성지수 VIX가 20선 초반으로 내려오는 등 위험선호 회복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국내 거시 환경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소비 중심 회복세에 힘입어 내수·서비스 업종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상승이 글로벌 기술주 랠리와 국내 소비·서비스의 완만한 회복이 결합한 결과로 보면서도, 건설·제조업 일부 업종의 구조적 둔화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업종별로는 성장성과 수출 비중이 높은 섹터가 장 초반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자장비와기기가 6.37%, 복합기업이 3.89%, 비철금속이 3.08%, 반도체와반도체장비가 2.97% 오르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 무역회사와판매업체, 복합유틸리티, 전기유틸리티, 전기장비, 전자제품,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등도 2% 안팎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도로와철도운송과 핸드셋 업종 역시 1%대 후반에서 2% 안팎 오르며 수급이 특정 섹터에 치우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장비와 함께 유틸리티·운송 업종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은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기술주 랠리, 국내 소비·서비스 회복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별로는 온디바이스 AI, 뉴로모픽 반도체, PCB와 FPCB, CXL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유리 기판,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 반도체 재료·부품,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대표주 생산, 핵융합에너지, 반도체 장비, 2차전지 LFP·리튬인산철, 2차전지 나트륨이온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주도 테마로 부각됐다. 온디바이스 AI와 시스템반도체, 뉴로모픽 반도체 테마에서는 리노공업, 노타, 에이직랜드, 네패스, 시그네틱스 등이 상승 종목군으로 묶이고 있고, 반도체 재료·부품·장비 테마에서는 이수페타시스, ISC, 오킨스전자, 티에프이 등이 뉴욕 증시 반도체 강세와 보조를 맞추며 두드러졌다.
PCB, CXL, 유리 기판 관련해서는 이수페타시스, 아모그린텍, 코리아써키트, 한빛레이저, 제이앤티씨 등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핵융합에너지와 2차전지 관련 테마에서도 비츠로넥스텍, 모비스, 엘앤에프, 디아이씨, 나인테크 등이 신에너지와 배터리 수요 기대를 반영해 오르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로 분류된 그래피와 노타도 강세를 보이며, 신규 상장주와 AI·반도체·배터리 관련주가 동시에 부각되는 전형적인 성장주 중심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2개를 포함해 반도체·AI·운송주·구조적 성장 섹터 전반에서 급등 종목이 눈에 띈다. 삼양바이오팜은 39,25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인 9,050원, 29.97% 급등을 기록하고 있고, 천일고속도 140,200원으로 32,300원, 29.94% 상승해 상한가에 도달했다. 두 종목이 상한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운송·서비스 및 헬스케어 관련 섹터 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PCB·반도체 부품주인 이수페타시스는 145,400원으로 16.23% 상승하며 관련 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16,120원으로 8.04% 오르며 AI 반도체 장비 수혜 기대를 반영 중이다. 만호제강은 38,500원으로 7.99%, 동양고속은 16,890원으로 7.99%, 대덕전자는 52,200원으로 7.96%, SOL 반도체후공정은 18,375원으로 7.93% 뛰었다. SK스퀘어는 297,000원에 7.61%, 미래에셋 2X 미국 테크앤반도체 TOP3 ETN은 59,305원에 7.54% 상승하며 철강·운송·반도체·AI 관련 상장지수증권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에서 상한가는 삼양바이오팜과 천일고속 두 종목에 그치지만, 반도체·AI·ETN·운송주로 이어지는 강한 수급 라인이 지수 상승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은 아직 없지만, 20% 안팎 급등주가 다수 포착되며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씨엔알리서치는 1,075원으로 26.77% 급등하며 코스닥 상위 급등주로 떠올랐다. 그래피는 15,680원에 23.46% 상승했고, 시그네틱스는 843원에 19.41%, 티에프이는 49,300원에 18.94% 오르며 반도체·신규상장·첨단 소재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가비아는 32,450원으로 18.00% 올라 인터넷·클라우드 인프라 관련주 가운데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고, ISC는 102,400원으로 16.10% 상승하며 반도체 테스트 소켓·부품주 수급을 이끌고 있다.
RF머트리얼즈는 17,970원으로 14.82%, 서산은 1,746원으로 14.34%, 아시아종묘는 2,705원으로 13.42%, 노타는 37,100원으로 12.77% 각각 상승 중이다. 특히 노타와 그래피는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와 온디바이스 AI·시스템반도체 테마를 동시에 타는 종목으로, AI·신규 상장·반도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코스닥 급등주군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코스닥은 상한가 부재에도 불구하고 20% 안팎 급등주가 연속 출현하는 전형적인 테마·개별주 장세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재명 대통령 투자 ETF 흐름을 보면 지수 전체 방향성과 성장주·가치주 간 힘의 균형을 보다 명확히 가늠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KODEX 200은 현재 55,285원으로 1.98% 상승하며 코스피 대형주 전반의 오름폭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KODEX 코스닥150 역시 15,050원에 1.42% 상승해 코스닥 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여기에 KODEX AI반도체 16,245원, 4.13%, KODEX 반도체 54,170원, 2.46%, PLUS K방산 49,520원, 0.75%, TIGER KRX금현물 13,190원, 1.97%, WON K글로벌수급상위 10,970원, 2.96%, KODEX 200TR 19,840원, 1.87% 등을 함께 비교하면, AI·반도체·글로벌 수급 상위 종목을 담은 ETF가 시장 대표 지수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방산·금·방어형 ETF는 지수 수준이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했던 지수형 ETF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충실히 추종하는 가운데, AI·반도체·수급 상위 ETF는 그 위에 초과 수익을 더하는 구조로 이날 ETF 수급 지형이 정리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기술주 실적 추이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국내 대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재차 시도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단기 급등주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동시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국내 수출·소비 지표 흐름에 투자 심리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