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7개 대폭발”…강이슬 분전→KB, 사라고사 벽 끝내 못 넘었다
승부의 향방이 마지막까지 가려지지 않았던 박신자컵, 뜨거운 응원 속 강이슬은 외곽슛으로 매서운 추격을 이어갔다. 누구도 쉽게 고개를 들지 못한 고비, KB스타즈의 벤치에도 간절한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사라고사는 높이와 리바운드의 벽을 내세워 끝내 KB의 추격을 뿌리치며 4쿼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3위 결정전에서 청주 KB는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에 78-83으로 패배했다. 시소 게임처럼 흐르던 전반전, KB는 1쿼터부터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진 2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곧이어 사라고사가 라이아 플로레스의 외곽포로 앞서나가며 43-43 동점의 균형을 깼다.

경기 중반 흐름은 사라고사의 팀 평균 신장 184.5㎝라는 높이가 주도했다. 3쿼터에 접어들면서 사라고사는 탄탄한 피지컬과 골 밑 장악력을 앞세워 67-53까지 달아났고, 청주 KB는 강이슬의 맹렬한 외곽포로 4쿼터에서 끝없는 추격을 펼쳤다. 강이슬은 이 경기에서만 3점슛 7개를 터뜨리며 26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허예은과 나윤정도 16점씩 보탰지만, 사라고사 나디아 핑갈이 23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종반에 청주 KB는 슛 정확도와 조직적인 패싱 플레이로 3점 차까지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리바운드 싸움에서 사라고사의 벽에 막혔다. 페인트존 수비와 높이에 대한 대응 미흡이 연이어 실점으로 이어졌고, 역전을 위한 흐름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KB는 박신자컵 조별리그에서 3승 1패로 조 1위에 올랐으나 4강, 3위 결정전 연패 속 4위에 자리했다. 사라고사는 플레이오프 준우승팀다운 힘과 전술로 3위에 등극했다. 비록 순위 싸움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KB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외곽 화력과 조직력을 점검하는 한편, 다음 시즌을 앞두고 높이와 리바운드 보완의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의 긴장과 환호, 그리고 막판까지 살아 있던 추격의 열기는 코트 위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다시 시작될 다음 시즌 WKBL 개막전에서는 한층 새로운 도약을 향한 KB스타즈의 도전을 지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