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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 기준치 초과”…수입 마늘쫑·냉동시금치 회수 조치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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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안전 관리 기술이 식품 유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수입 유통업체인 이파무역(서울 송파구)과 희망상사(경기 안성시)가 공급한 ‘마늘쫑’과 ‘냉동시금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을 적발, 판매 중단과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식품 안전성 체크 강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기준 초과 검출된 농약 성분은 각각 이마잘릴과 파목사돈이다. 이마잘릴은 주로 감귤류의 곰팡이병 방제에, 파목사돈은 고추·감자 역병, 오이·배추 노균병 방제 용도로 사용되는 작물보호제다. 식약처 검사결과, 마늘쫑과 냉동시금치 모두 잔류허용기준(MRL)을 크게 넘긴 수치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건강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유통 전 단계에 걸쳐 신속하게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식품 내 농약 잔류량 모니터링에는 첨단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분석법이 동원되고 있다. 기존 인체 노출량 단순 추정 방식에 비해 이번에는 타깃 성분 정량분석 및 초고감도 측정기법이 총동원됐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농산물 내 농약 오염 여부 판별 정확도가 과거보다 높아져, 기준 초과 제품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마늘쫑과 냉동시금치는 국내외 전문 유통 채널뿐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 마트 등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는 주요 식자재이기 때문에 확대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해당 제품의 소비자 경고 발령과 함께, 모든 유통업체 대상 잔류농약 전수조사도 병행된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판 수입농산물 관리 강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2022년부터 잔류농약 데이터 공유와 초과 행정조치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식약처 산하 ‘식품안전정보원’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AI 정밀분석 기반의 사전차단 시스템까지 도입 중이다.

 

윤리적 유통과 소비자 알권리 보장도 한층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행 식품위생법과 시행규칙에는 기준초과 식품 발견 시 강제 회수 규정이 적용되고 있으며, 식약처는 관련 데이터 공개와 통합 관리 체계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통 전 단계의 선진 안전관리 인프라 도입이 산업 신뢰도 제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식약처의 신속 대응과 기술적 진단 체계가 실제 시장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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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이파무역#희망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