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아메리카 모델 도입”…KAIST-프린스턴, 탄소중립 전환 가속 신호
넷제로 모델 기반 에너지 시스템 연구가 국내 탄소중립 정책의 새 기준이 될 전망이다.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팀은 프린스턴대학교 앤드링거 환경·에너지 연구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넷제로 코리아(Net-Zero Korea·NZK)’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녹색성장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대규모 국가 단위 에너지 모델링이 실현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글, KAIST, 프린스턴대학교가 3년간 재원을 확보해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
NZK 프로젝트는 한국 특성에 맞는 에너지 및 산업부문 탄소중립 전환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수립을 위한 에너지 시스템 모델링 역량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핵심인 에너지 시스템 모델링은 산업계·정책 부문에서 청정에너지와 탄소중립 대전환 방향성을 연구하는 기반 기술이다. 이 모델은 프린스턴대가 2021년 발표한 ‘넷제로 아메리카(Net-Zero America)’ 프로젝트를 KAIST의 통합평가 모형과 접목, 한국 실정에 맞춰 상세하게 운용된다. 특히 지역별 토지 이용 변화, 자본 투자, 일자리 창출, 대기오염 등 폭넓은 변수를 동시에 정밀 분석한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 대비 현장 적합성을 높였다.

KAIST는 한국형 글로벌 통합평가모형(IAM)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화 기반 오픈소스 에너지·산업시스템 모델에 국제 무역 변수를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이끌 예정이다. 국내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 그간 국가 단위 에너지 모델이 지닌 한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책 실행 단계에서 실제 산업계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자본투자·건강영향 등 실체 데이터까지 시각화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인다.
글로벌 탄소중립 연구의 선두주자인 프린스턴대와 협업 경험을 살려, 한국이 자체적 모델링 역량을 확보하면 향후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산업 정책 수립에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구글이 기술 및 재정 분야 지원 파트너로 참여한다. 안토니아 가웰 구글 파트너십 디렉터는 “KAIST와 프린스턴대가 추진하는 한국형 넷제로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전해원 KAIST 교수는 “미국의 검증된 방법론과 국내 경험을 융합해 한국 탄소중립 정책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넷제로 코리아 프로젝트가 한국 맞춤형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수준과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산업계 역시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에너지·탄소 정책의 실질적 이정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