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152㎞ 악몽”…야마모토, 노히트 노런 눈앞→잭슨 홀리데이 한 방에 무너졌다
가을밤이 깊었던 볼티모어의 구장, 마운드 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쏟아진 응원은 점점 짙어졌다. 9회 2사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에 팬들은 이미 역사를 상상했다. 하지만 끝내 단 한 방의 홈런, 그 한순간 모든 기대는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2025년 9월 7일,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선발로 나선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주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었다. 3회만 볼넷 2개가 나왔을 뿐, 9회말 2사까지 야마모토의 마운드에는 빈틈이 없었다.

9회말, 단 한 아웃만을 남겨둔 채 볼티모어의 잭슨 홀리데이를 상대한 야마모토는 152㎞짜리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이 공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고, 숨죽였던 구장에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한 번도 안타를 뺏기지 않던 야마모토의 완봉과 노히트 노런은 아쉽게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야마모토는 112개의 투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지난 2015년 이와쿠마 히사시 이후 10년 만에 일본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노히트 노런이 달성될 수 있었던 순간, 아쉬운 마무리였다.
경기는 이후 예상치 못한 급변을 맞았다. 다저스가 3대0으로 앞선 9회말 2사 후, 오리올스는 제러마이아 잭슨의 2루타와 군나르 헨더슨의 몸에 맞는 공,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 뒤에도 콜턴 코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대3까지 따라붙었고, 이매뉴얼 리베라가 중전으로 2타점을 추가하면서 오리올스가 극적인 4대3 끝내기 역전승을 챙겼다.
LA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혜성(다저스)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그의 구위와 집중력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다저스와 야마모토의 다음 경기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