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조5,800억”…LG생활건강, 뷰티 부진에 실적 급감
LG생활건강의 2023년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다. 1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뷰티 사업 부문의 부진이 실적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영업이익은 462억 원으로 56.5%, 순이익은 234억 원으로 68.2% 각각 줄었다. 업계는 이번 실적 하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브랜드 전략 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뷰티사업 부문은 매출이 4,710억 원으로 26.5% 급감했고, 588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주력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해 면세점 물량을 크게 줄인 점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뷰티 부문 수익성 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용품(HDB) 부문은 5,964억 원의 매출과 4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각각 4.1%, 6.8% 성장했다. 프리미엄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과 더마 두피케어 ‘닥터그루트’는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호조를 나타냈다. 음료(Refreshment) 부문도 3분기 매출이 5,125억 원으로 2.4% 늘고, 영업이익은 626억 원으로 16.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뷰티사업의 재정비와 신임 리더십의 전략 변화가 중장기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면세 수요 침체, 브랜드 구조조정 등 변화가 맞물린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확장세가 계속될지, 뷰티 부문의 영업이익 회복이 언제 본격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향후 실적 방향은 뷰티사업 구조개편과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략 실행력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