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귀금속 수수 의혹 정면 겨냥”…특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자택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의 귀금속 수수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다시 정국을 강타했다. 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위원장을 둘러싼 혐의가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제기돼 온 가운데, 정권 핵심 인사로까지 의혹이 번지면서 정치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고가 귀금속 수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배용 위원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구체적인 압수품 목록이나 추가 조사 여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배용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깊이 관여한 역사가다. 그러나 최근에는 친일 인사 옹호 논란과 함께 왜곡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 내부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그는 현재 국가조찬기도회 임원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의 직접적 계기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로 더욱 분명해졌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증정하고, 자신의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시도한 사실을 특별검사팀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근 변호사는 실제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던 한덕수 전 총리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던 이력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의 수사가 청와대 및 여권 핵심 인사로까지 확대되는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의 강제수사 착수에 환영과 기대를 나타내면서 “그간 제기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전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사법기관의 공정 수사를 당부하면서도 “정치적 목적의 표적 수사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가 안팎에서는 박성근 변호사의 실질적 인사 반영 여부, 또 귀금속 수수와 청탁의 대가성 등이 혐의 규명에 중대한 변수로 꼽히는 모양새다. 또한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 소환 조사 일정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한편, 교육계와 시민사회 일부에서는 “공직 인사 과정의 투명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정 전반의 신뢰도를 좌우할 ‘권력형 스캔들’로서 향후 여론의 파장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수사가 윤석열 정부의 향후 통치 기반, 그리고 내년 총선 정국까지 어떤 파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자 조사 및 추가 압수수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