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 약세 마감…동종업종 부진 속 고PER 부담 확대
카카오 주가가 12월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2%대 하락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동종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성장 기대에 비해 높은 주가수익비율 부담이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 속도와 규제 환경 변화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6일 KRX 마감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종가 59,600원 대비 1,700원 내린 5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2.85퍼센트다. 시가는 59,1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59,600원까지 올랐지만 57,6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루 동안 고가와 저가 기준 가격 변동폭은 2,000원이었다.

거래 규모는 다소 활발했다. 이날 카카오의 총 거래량은 2,284,845주, 거래대금은 1,327억 8,700만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에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25조 6,163억 원으로 집계돼 시총 순위 25위를 유지했다. 외국인 소진율은 29.91퍼센트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110.29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26.76배를 크게 상회했다. 업종 전체가 이날 3.23퍼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기록한 종목들에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약세가 두드러졌다. 오전 9시에는 59,400원 수준에서 출발해 58,200원까지 밀리며 빠르게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10시에는 58,250원에서 57,600원까지 추가 하락을 거치며 저점을 낮췄다. 이후 11시에는 57,700원에서 57,900원으로 소폭 반등했고, 12시에는 57,900원에서 58,100원까지 오르며 한때 되돌림 흐름을 시도했다. 다만 13시에는 58,050원에서 58,000원으로, 14시에는 58,100원에서 57,800원으로 재차 하락해 약세 흐름이 마감 시점까지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종 인터넷·플랫폼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카카오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성장 기대에 비해 이익 개선 속도가 더디면 현재 수준의 고PER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반복해서 제기된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해 규제 리스크와 소비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주가 리레이팅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내다본다.
정책 측면에서는 플랫폼 규제 방향과 디지털 전환 관련 지원 정책이 중장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규제 강도와 경쟁 환경에 따라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 핵심 사업 부문의 수익 구조가 재조정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와 혁신 서비스 지원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플랫폼 성장성이 제약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카카오 주가 방향은 실적 개선 속도와 함께 국내외 금리 수준, 성장주 선호도 변화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주요 정책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