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팬데믹 특수 끝났다”…모더나, 백신 판매 급감에 10% 감원 결정 ‘충격’
국제

“팬데믹 특수 끝났다”…모더나, 백신 판매 급감에 10% 감원 결정 ‘충격’

권하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31일, 미국(USA) 제약사 모더나(Moderna)는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대응해 전세계 직원 10%를 감원하고, 연말까지 전체 인력을 5천 명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백신 특수 종료 이후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서한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운영비를 약 15억 달러, 한화로 약 2조 900억 원 절감하겠다”며, 연구개발 축소, 제조 비용 감축, 공급업체 재계약 등 각종 비용 절감 노력이 한계에 부딪혀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셀 CEO는 “코로나19 백신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백신 수요 격감이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10% 감원 계획…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에 직원 수 5천명 미만 축소
‘모더나’ 10% 감원 계획…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에 직원 수 5천명 미만 축소

모더나는 팬데믹 초기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며 폭발적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들어 주요 백신 제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코로나-독감 결합 백신 등 신제품 출시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도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USA) 투자은행과 제약 업계 전문가들은 “팬데믹 수요가 급속히 사라진 시장 상황에서, 모더나의 감원과 비용 구조조정이 경쟁사에도 연쇄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방셀 CEO는 “현재 3종의 승인 백신 외에도 3년 내 최대 8개의 신규 품목 승인을 예상한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모더나 주가가 팬데믹 시기 대비 90% 넘게 떨어진 것은 백신 시장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적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오산업 전체가 팬데믹 종식 이후 수요 감소, 비용 부담, 신약 개발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향후 신제품 승인과 사업전환에 성공할지, 코로나 특수 후 도래한 ‘신냉각기’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이 글로벌 제약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모더나#방셀ceo#코로나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