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숭고한 헌신”…이석규 애국지사 상수연에 이재명 대통령 축전 전달
백 번째 생신을 맞은 이석규 애국지사를 기리는 상수연에서 대통령의 감사 메시지가 전해졌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존경의 뜻을 밝히며,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8일 생존 애국지사 5명 중 한 명이자 호남 지역 유일의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 지사의 백 세 생신을 맞아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상수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을 직접 전달하고, 찬사와 감사를 전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전에서 "지사님의 결연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유와 풍요의 대한민국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축전에 더해, 권오을 장관은 "독립유공자와 유족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별예우금과 간병비 인상 등 예우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이날 상수연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이석규 지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헌정 영상과, 생전에 교직에 몸담던 학교의 학생,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여한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가족 대표로 참석한 이춘금 씨는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를 낭독하며 참석자들에게 뭉클함을 더했다.
이석규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학우들과 함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며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또 반일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단과 벽보 부착 활동을 벌였으며, 1945년 연합군의 국내 상륙에 맞춘 항일거사 준비로 결국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로를 인정해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생존 애국지사의 숫자가 극히 적어진 현 시점에서, 이번 상수연은 국가의 책임과 예우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유공자 지원 방침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지역사회에서는 보다 촘촘한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수연을 둘러싼 존경과 감사의 물결이, 향후 국가유공자 정책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