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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임박"…우주항공청, 발사대 설치 완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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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네 번째 비행을 향한 물리적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우는 핵심 공정을 예정보다 무리 없이 완료하며 저녁 발사를 향한 기술 검증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무가 한국형 발사체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발사 전후 데이터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은 26일 오전 11시 5분을 기준으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발사체를 기립한 뒤 발사대와 누리호를 연결하는 잔여 작업이 이어졌다. 특히 추진제 주입과 제어에 필수적인 유공압 엄빌리컬 연결과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기밀 점검이 진행됐으며, 두 기관은 해당 공정이 계획대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유공압 엄빌리컬은 연료와 산화제 같은 추진제를 발사 직전까지 공급하고 전원과 통신 신호를 전달하는 관과 케이블 다발을 뜻한다. 발사 순간 직전까지 발사체와 지상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만큼, 연결 상태와 기밀성 확보가 발사 신뢰도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누출이 발생할 경우 연소 불안정이나 제어 오류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점검 공정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발사대 설치와 엄빌리컬 검증이 끝나면서 누리호는 저녁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 준비 단계로 진입했다. 두 기관은 이후 기상 상황과 상층 바람, 발사체와 지상 설비 상태를 종합 점검해 실제 발사 여부와 시각을 조율하게 된다. 우주항공청은 원격 점검과 현장 계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일부 공정을 재검증하는 절차도 열어두고 있다.

 

발사 시각은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된다. 위원회는 발사체 기술진, 기상 전문가, 안전·운영 담당자 등이 참여해 발사 윈도와 리스크를 종합 검토하는 최종 심의 기구다. 이후 오후 8시 15분께 프레스센터에서 우주항공청장이 직접 발사 시각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발사관리위원회 결정 내용과 기상 변수에 따라 시각 조정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내 우주산업계와 연구계는 이번 발사를 누리호 기술성숙도 검증과 향후 한국형 위성 발사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된 이정표로 보고 있다. 발사대 설치와 엄빌리컬 점검이 예정대로 마무리된 만큼, 남은 변수는 상층 바람과 구름, 번개 가능성 등 기상 요인과 발사 직전까지의 실시간 계측 데이터로 좁혀진 상황이다. 산업계는 누리호가 안정적인 비행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경우 향후 민간 참여 확대와 발사 서비스 고도화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저녁에 열릴 발사관리위원회 결과와 최종 발사 성과를 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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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누리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