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통증의 그림자”…이재성, 멕시코전 앞두고 결장 우려→센추리클럽 도전 멈춰서나
내슈빌의 이른 아침, 햄스트링 부상 흔적은 이재성의 표정에 그늘을 남겼다. 선명했던 집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 대표팀의 두 번째 평가전 합류를 위해 자신만의 회복 루틴에 집중하는 모습이 주변의 시선을 붙들었다. 까마득히 쌓아온 99번째 A매치 기록은 어느새 굳은 인내와 기다림으로 남게 됐다.
7일 미국과의 평가전을 끝내고 이재성은 동료들과 함께 내슈빌SC 훈련장에 들어섰다. 몸을 푸는 선수들 사이, 그는 사이클로 땀을 식히며 본격적인 운동 대신 재활에 매진했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공격 전개를 이끈 이재성은, 후반 초반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 아웃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재성의 부상에 대해 “오른쪽 햄스트링이 가볍게 파열돼 1주일 휴식이 필요하다”며, "무리할 경우 더 악화될 수 있어 10일 멕시코전 출전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부상 정도는 경미하나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재성은 2015년 대표팀 데뷔 이래 A매치 99경기를 소화하며, 센추리클럽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미국전에서도 전반 18분 손흥민의 득점을 도우며 2-0 완승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지만, 후반 초반 배준호와 교체된 아쉬움은 컸다. 선수 본인은 회복 의지를 드러내며 “소집 기간 내내 팀에 남겠다”는 뜻을 밝혀, 강한 책임감 역시 엿보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미국전 완승 이후 곧장 내슈빌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전력을 다듬고 있다. 이재성의 출전 결정은 당일 몸 상태 점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며, 만약 불참하게 되면 A매치 100경기 달성은 다음 대표팀 일정으로 미뤄질 수 있다.
멕시코전이 가까워질수록 대표팀은 상승세와 부상 변수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안고 있다. 9월 대표팀 일정이 마무리되는 순간, 이재성의 복귀와 의미 있는 100경기 등극이 언제 다시 이뤄질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TV 중계 등 세부 정보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