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노테크 18.88% 급락…코스닥 약보합 속 개별 악재에 급등 뒤 조정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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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크 주가가 전 거래일 급등 이후 11월 24일 장초반 급락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업종 지수가 약보합에 그친 가운데 이노테크만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과 차익 실현 물량, 불확실한 업황 전망이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변동성 장세 속 투자자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이노테크는 코스닥 시장에서 2만7,5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종가 3만3,900원보다 6,400원 떨어져 하락률은 마이너스 18.88%에 달했다. 시가는 2만9,200원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한때 3만원까지 올랐으나 저가는 2만7,450원까지 밀렸다. 장 초반 기준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2,550원으로, 하루 사이 넓은 가격 범위를 오가는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출처=이노테크
출처=이노테크

같은 시각 동일업종 지수는 마이너스 0.85% 수준의 약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업종 전체가 소폭 조정받는 가운데 이노테크만 20배 이상 큰 낙폭을 기록하며 차별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단기 수급 쏠림이 한꺼번에 되돌려지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거래 동향을 보면 이날 오전 9시 32분까지 이노테크의 거래량은 48만5,517주, 거래대금은 139억6,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가격 하락 구간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집중되며 변동성을 키운 셈이다. 시가총액은 2,459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346위에 해당해, 중형주급 종목임에도 수급 변화에 따른 가격 파동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이노테크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9.79배다. 이는 동일업종 평균 PER 127.73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상대적 저평가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업종 평균이 일부 초고PER 종목에 의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황·실적 가시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참여도는 크지 않은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노테크 보유 주식 수는 14만8,700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 887만6,900주의 1.68% 수준이다. 외국인 소진율이 낮다는 점에서 기관·개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 구조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비중이 낮은 종목은 단기 뉴스나 수급 쏠림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별 재료 발생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거래일 흐름과 비교하면 조정 폭이 더 두드러진다. 이노테크는 직전 거래일 시가 3만8,350원, 고가 4만1,350원을 기록하는 등 장중 강세를 보인 뒤 3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시 거래량은 145만1,472주로, 24일 오전까지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일 수급 결집이 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루 만에 투자 심리가 급변하면서 단기 매수세가 매도세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닥 변동성 확대와 금리·환율 불확실성이 중소형주의 개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분명하지 않은 종목일수록 장중 수급에 따른 주가 등락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노테크의 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다고 해서 곧바로 저평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실적 성장성과 업황 사이클을 먼저 점검한 뒤 분할 매수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향방은 단기 급락 이후 저가 매수 유입 여부와 함께 실적·수주 등 펀더멘털 관련 신규 정보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업종 수급 상황을 함께 고려해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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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크#코스닥#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