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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경고등”…흡연·미세먼지에 환자 급증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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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감기나 천식으로 오인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겨울 초입 주의 질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명대에서 2023년 21만명이 넘는 등 약 13% 증가했다. 65세 이상 환자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와 더불어 흡연율 정체,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 요인이 환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업계와 의료계는 COPD가 폐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환자 주도형 관리가 산업 내 주목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COPD는 기관지와 폐포에서 만성 염증이 지속돼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대표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꼴(유병률 13.6%)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흔히 발생한다. 김 교수 등 전문가들은 “기침·가래·숨가쁨이 조기에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 쌕쌕거림 같은 천명·흉부압박·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특성을 보인다”며 “COPD는 완치가 어렵지만 금연, 약물, 재활·생활 개선 중심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급성 악화와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환의 발병 기전은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화학적 자극 물질이 기도 점막에 침착하면서 만성 염증 및 구조 변화가 반복되는 데 있다. 흡연에 의한 담배 연기가 주요 위험요인이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국내 성인 흡연율은 19.6%로, 40세 이상 흡연자에서 만성 기침·숨찬 증상이 이어지면 COPD를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미세먼지에는 질산염·황산염 등 유해 화학성분이 포함, 미세입자가 심부 폐까지 침투해 염증을 심화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장기적 미세먼지 노출은 급성 악화, 폐렴, 폐암 등 중증 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실제 진단은 상당수 환자에서 초기 증상이 약해 감기·천식 등으로 오해되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천식은 비흡연자·젊은 층에서도 시작, 간헐적 증상 변화와 알레르기 동반이 특징이지만, COPD는 40대 이상 흡연자 위주로 진행성 폐기능 저하, 지속성 기침·호흡곤란이 핵심이다. COPD 진단은 폐기능검사로 이뤄진다.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가 단계적으로 포함,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예방적 질병 관리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중심 흡입요법이 기본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 등을 병용한다. 이미 폐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과 합병증 예방이 핵심이다. 감염(독감, 폐렴구균)은 질병 악화 주요 인자인 만큼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 동반 위험이 높은 점(심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에 따라 다학제적 접근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COPD 진행 차단의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금연”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연은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급성 악화, 합병증 위험 모두를 줄인다. 여기에 신체활동, 영양 관리, 호흡재활 등 재활적 치료, 증상자 교육과 대처법 안내가 중요한 일상적 관리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계, 의료계는 “폐기능검사 국가검진 도입에 맞춰 숨은 환자 조기 발굴, 예방관리 시스템 정착이 정책·산업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COPD 관리 지침 강화가 의료 디지털화, 원격 모니터링, 웨어러블 기반 호흡기 건강 플랫폼 등 첨단 IT·바이오 기술과 접목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술 도입과 질환 조기 관리가 임상성과, 개인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이끌 변수로 평가된다. 산업계는 이번 제도 변화가 현장 진단 체계와 국민 건강 증진에 실제 기여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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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