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g당 196,680원…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시세 격차 3만 원대
25일 금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금시세와 한국금거래소 민간 시세의 격차가 1g당 3만 원 이상 벌어지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준가격과 실거래 가격 간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금 투자 시 어떤 지표를 참고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기준 금 99.99% 1kg 기준 금시세는 1g당 196,68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3,230원, 상승률로는 1.67% 오른 수준이다. 장중 최고가는 197,500원, 최저가는 196,290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현재까지 거래량은 약 131kg, 거래대금은 약 259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금시세는 국내 원자재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준가격으로 활용된다.

민간 시세를 공시하는 한국금거래소에서는 같은 날 순금 24K, 3.75g 기준 시세가 내가 살 때 859,000원, 팔 때 733,000원으로 나타났다. 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수 기준 약 229,067원, 매도 기준 약 195,467원 수준이다. 소비자가 금을 실물로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 가격이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두 시세를 직접 비교하면 괴리가 선명해진다. 한국거래소 금시세 1g당 196,680원은 한국금거래소의 매도 가격인 1g당 195,467원보다 소폭 높은 반면, 소비자가 사들일 때 적용되는 매수 가격 1g당 229,067원보다는 크게 낮다. 투자자가 실제로 금을 매입할 경우 기준가격보다 1g당 3만 원 이상 비싸게 체결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부가가치세 포함 여부, 가공·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유통마진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시세가 금융·원자재 시장 중심의 기준가격이라면, 민간 금거래소 시세는 실물 유통망과 소비자 거래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특히 실물 골드바와 장내 금 현물, 금 관련 금융상품 간에는 결제 방식과 비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일 가격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일한 자산인 금이라도 거래 목적에 따라 참조해야 할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 현물 ETF나 금통장 등 금융상품 위주의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 한국거래소 시세가 기준이 되는 반면, 실물 골드바나 금반지 등 실물 매입을 계획하는 소비자라면 한국금거래소와 같은 민간 시세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금값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만큼,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기준가격과 실거래 가격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수익률 관리에 직결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제 금 가격, 환율, 국내 세제와 수수료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세 괴리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과 업계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 시세 정보 제공 방식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금융상품과 실물거래 간 비용 구조를 명확히 안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 시장의 향후 흐름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 국내 투자 수요 변화에 따라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