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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수입 1,228만톤 역대 최대”…중국, 브라질 의존 심화에 미중 갈등 파장
국제

“대두 수입 1,228만톤 역대 최대”…중국, 브라질 의존 심화에 미중 갈등 파장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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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중국(China)이 8월 대두 수입량을 1,228만톤으로 집계하며 사상 최대 월간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브라질(Brazil)산 비중이 90%에 달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미중(USA-China) 간 무역갈등이 대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대두 수입량은 7,33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교착과 가공업체의 재고 선점 심리가 맞물려 대두 추가 확보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한다. 중국 상하이 JCI의 로사 왕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협상의 뚜렷한 진전이 없는 탓에 업체들이 대규모 선제구매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8월 대두 수입 1,228만톤 ‘역대 최대’…브라질산 비중 90% 육박
중국 8월 대두 수입 1,228만톤 ‘역대 최대’…브라질산 비중 90% 육박

특히 남미 대두 의존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입선을 전환해, 8월 기준 브라질산 비중이 9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산 비중은 4% 선에 그치며 2016년 40%에서 해마다 감소추세다. 트럼프 당시 미국(USA)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를 촉구했지만, 실질 구매는 정체 상태다.

 

미국은 국제 대두 시장 내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수확기(9월~1월) 예약 물량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대두 업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을 경고하고 있다. 중국 수입사들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지역 대두 확보도 확대하고 있어, 2025~2026년 최대 1,000만톤 규모 수입이 예고된다.

 

이번 대두 수입 구조 변화는 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궈위안선물의 류진루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돌파구가 없을 경우 공급 차질 우려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합의 일정에 따라 대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추가 무역협상을 진행했으나, 미국산 대두 수입 관련 실질적인 진전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도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쏠림 현상이 미중 농산물 협상의 고착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두 수입선 다변화가 농산물 국제 질서 재편의 단면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수입 급증이 향후 미중 무역 환경과 곡물 시장에 어떠한 중장기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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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브라질대두#미중무역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