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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해 미국이 가장 중요”…유권자 71% ‘압도적 답변’ 이어져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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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70%를 넘어서며, 국제 정세 속 한미동맹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그 배경과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2025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국’에 대한 질문에 71%가 미국을 선택했다고 7일 밝혔다. 이어 중국 16%, 일본 2%, 러시아 1%로 큰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기타 답변과 의견 유보는 각각 1%, 9%였다.  

   

특히 연령별 성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20대는 87%가 미국을 꼽아 다른 세대보다 강하게 ‘친미’ 기류를 보였다. 반대로 50대는 중국(27%)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2019년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가 일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지만, 과거 40대 시절(현 50대)에서 확인된 미·중 균형론 기류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역사적인 외교 국면 변화에 따라 한미·한중 중요성 인식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어왔다. 박근혜 정부 초반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직후에는 미국(71%)과 중국(18%) 격차가 컸다. 그러나 그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에는 중국(56%)이 미국(35%)을 앞서며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직후 조사에서는 미국 49%, 중국 35%로 양국 간 간격이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사드(THAAD) 배치, 중국의 경제 보복, 일본의 경제 제재 및 불매운동, 코로나19 팬데믹,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잇따른 굵직한 외교 변수들이 한반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 현 정부는 대미·대일 관계에 중심을 두면서, 대중 외교보다 ‘전략적 동맹 강화’ 쪽에 방향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정치권은 한반도 평화와 주변국 관계를 둘러싼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 인식이 젊은 층에서 확고한 가운데, 향후 대중·대일 외교 전략과 정당별 노선이 국민 공감대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71%…한반도 평화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국 ‘압도적’ (한국갤럽)
미국 71%…한반도 평화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국 ‘압도적’ (한국갤럽)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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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국갤럽#한반도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