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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IP까지 추적”…AI스페라, 해커 식별 특허로 보안 격차 좁힌다
IT/바이오

“우회 IP까지 추적”…AI스페라, 해커 식별 특허로 보안 격차 좁힌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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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를 악용하는 해커들의 정교한 우회 공격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술이 보안 산업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AI스페라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DNS 서비스를 이용하는 악성 사이트의 숨겨진 IP 주소를 찾는 방법 및 장치’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은 이미 한국 특허를 인정받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효용성과 독창성을 증명한 것으로, AI스페라의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스텔스 해킹 탐지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AI스페라가 미국 특허를 획득한 기술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을 활용해 서버 위치를 감추는 최신 해킹 수법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해커들은 도메인을 악용해 실제 서버의 IP를 노출하지 않고, VPN·프록시 등 우회 경로까지 더해 수사기관과 보안 전문가의 추적을 어렵게 만들어왔다. 기존에는 대용량 로그 분석과 수작업 추적이 불가피했지만, AI스페라의 위협 인텔리전스 기반 3단계 필터링(배너 응답, HTML 소스코드, 이미지 유사도 분석)이 도입되며 탐지 속도와 정확도가 대폭 향상됐다. 특히 43억 개에 이르는 전 세계 IP 데이터셋을 머신러닝과 대조해, 사람이 놓치기 쉬운 우회·은닉 IP까지 자동으로 대입·매칭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크리미널 IP’ 플랫폼에 탑재된 이번 특허 기술은 랜섬웨어, APT 등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보안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기업은 별도 설치 과정 없이 도메인 또는 IP 검색만으로 실시간 위협 파악과 차단을 할 수 있다. API 연동을 통해 고객사의 사내 보안 시스템과 기능 통합도 가능해 대응 효율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는 유사한 탐지·추적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AI스페라는 미국 특허 등록과 함께 주요 국가(미국, 유럽, 일본)에서 50건 이상의 특허 확보를 목표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특히 국제 특허협력조약(PCT)을 활용한 다국가 등록 절차도 병행 중이다. 미국을 지식재산권 전략의 핵심 허브로 삼아,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라이선스 및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DNS 기반 해킹 탐지 기술 확산에 따라 국내외 데이터 보안·추적 관련 법령,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 위협 인텔리전스 자동화, 사이버 행동분석 등 관련 규제 및 인증이 속속 도입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VPN, 프록시 등 비식별 계층 공격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AI 기반 추적 기술이 접목되며 보안 시장이 새로운 주도권 경쟁 국면에 접어든다”고 진단한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우회·은닉 공격 기술의 고도화에 맞서 기업이 신속히 위협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며 “미국 특허 등록을 계기로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AI스페라의 특허 기반 기술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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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페라#크리미널ip#미국특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