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직화가 남부로 번진다”…전미자동차노조, SK온–포드 EV공장 투표 승리 파장
현지시각 27일,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SK온(SK On)–포드(Ford) 합작 전기차 배터리 회사 ‘블루오벌SK(BlueOval SK)’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노조 설립 투표에서 승리했다. 생산·정비직 현장 조합원 다수가 노조 가입에 찬성하면서 미국 남부 지역 EV(전기차) 제조시설로의 노조 조직화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번 노조 설립 투표는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근로자 약 1,4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공장은 올해 여름 생산을 시작했으며, 포드의 F-150 전기트럭용 배터리를 비롯해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회사 측은 이 부지에 총 5,0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동일 현장 2공장은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UAW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포드는 선거 결과를 반드시 존중해야 하며, 노조 조직화를 저해하는 반민주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에서 제기한 41표의 이의신청에 대해 UAW는 “노조 결성 방해 의도가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포드와 SK온 측의 즉각적 공식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미국 내 EV 공급망 투자 확대와 맞물려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의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남부 지역은 그동안 완성차, 부품 산업 노조 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곳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작년 테네시주 폭스바겐 투표에서의 UAW 승리, 앨라배마 메르세데스-벤츠 투표 실패 등 연이은 ‘현장 표심’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EV 배터리 공장 노조화 성공은 남부권 내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UAW가 남부 EV 생산 현장을 발판 삼아 미국 자동차산업 노조 세력 확장에 의미 있는 모멘텀을 쌓았다”고 분석했다. UAW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 기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EV 전환 가속화에 맞춰 전략적 조직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전기차 전환이 미국 내 산업지도와 노동환경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현장 노조화 여부가 집단교섭 구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및 남부 각지에서 추가적인 노조설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고용 환경에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미국 EV산업의 구조적 이행 속 국지적 노조화 물결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노사 협상 및 미래 전기차 공장 노동 시장 판도 변화 여부에 국제 사회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