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만에 등장한 대통령 우표”…이재명, 기념우표 역대급 흥행 예고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정식 발행된다. 소박한 생활 모습을 담은 이번 우표는 기존 대통령 기념우표들과 달리 국민적 관심이 높아, 사전판매부터 준비된 물량이 반나절 만에 동날 정도로 주목받았다. 업계는 이번 출시가 대통령 기념우표의 새로운 흥행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재명 대통령 기념우표를 6월 11일부터 전국 230여 개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을 통해 공식 판매한다. 취임식 당일이 아닌 100일째 발행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과 유사한 형태다. 발행 수량은 전지 22만장(낱장 328만장), 소형시트 45만장, 기념우표첩 5만부 등으로, 낱장과 시트는 430원, 우표첩은 2만7000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디자인에 ‘회복과 성장, 국민주권 정부 의지’라는 상징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는 장면, 간식을 먹으려는 등 공식 초상 외에 다양한 비공식 생활 모습이 우표 곳곳에 담기면서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꾸러기 이재명” 등 친근한 반응이 확산됐다. 이는 과거 대통령 우표와 확연한 차별점으로, 지난달 기념우표첩 사전판매분 2만 부가 반나절 만에 완판된 것도 관심의 열기를 보여준다.
대통령 기념우표는 단순한 우편요금 납부 수단을 넘어, 역사와 사회·문화를 기록하는 기념물로서 수집 가치와 시대적 상징성을 함께 갖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 우표는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 취임 당시 5만장이 발행된 이래, 발행량이나 디자인에서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1800만장이라는 역대 최다 발행 기록이 세워졌으며, 문재인 대통령 우표 역시 사전판매 대기 행렬과 이틀 만의 완판으로 발행 당국이 최초로 1만2000부를 추가 발행하기도 했다.
IT기반 유통망 확대와 온라인 판매 채널 다각화도 최근 기념우표 흥행에 일조했다. 과거와 달리 수집가뿐 아니라 대중의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지도자의 우표는 문화적·정치적 변화와 맞물려 소장 가치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이재명 대통령 우표 역시 미디어·수집가·일반인을 포괄하는 새로운 시장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대통령 기념우표가 기록물로서뿐만 아니라 소통과 아이덴티티 강화의 매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념우표가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