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주택·원전 테마에 6%대 급등…금강공업, 삼미금속 상장 기대에 수급 쏠림
11월 24일 장중 금강공업 주가가 6% 넘게 오르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 삼미금속의 코스닥 상장 추진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모듈러주택·원전 관련 테마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재료와 수급이 주가를 이끄는 가운데 실적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향후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장중 기준 금강공업 주가는 6,24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30% 상승 중이다. 시가는 6,090원에서 출발했고 장중 한때 6,990원까지 치솟는 등 등락 폭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량은 1,199만여 주로 전일 대비 급증하며 단기 매수 수급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금강공업[01428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61105014_79073653.jpg)
최근 한 달간 금강공업 주가는 6,150원 수준에서 출발해 전일 6,270원으로 마감해 약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고가는 6,990원, 저가는 5,0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이 40%포인트에 육박했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4,510원 부근에서 6,270원까지 올라 약 39%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4,080원대 저점을 찍은 뒤 52주 최고가 8,470원을 터치하는 급등 구간도 나타났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중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며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종가는 20일 이동평균선 5,560원을 뚜렷이 웃돌고 있고, 60일선 약 5,260원 위에서도 안착했다. 상장주식수 2,933만 주 기준 한 달 누적 거래량은 약 4,584만 주로 지분의 1.5배가 손바뀜한 셈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에도 2,032만 주가 거래돼 주간 회전율이 0.7배에 근접하는 등 단기 모멘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급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단기 매매 위주로 전개됐다.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약 31만 주 순매도했다. 일별로는 29만 주, 5천 주, 9만7천 주 순매도 후 10만2천 주, 4만8천 주 순매수, 다시 6만9천 주 순매도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기관은 같은 기간 약 8,700주 순매수에 그쳤고, 일부 일자에서는 1만 주 이상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 기록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주가가 조정을 받았고, 기관·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날에는 단기 반등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동일 업종 내 변동성은 가장 두드러진다. 삼목에스폼, 대림바스, 베노티앤알, 제일테크노스 등 건축자재·폼웍 관련 종목들의 일간 등락률이 0.25~0.48% 수준에 그친 반면, 금강공업은 6.30%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은 1,830억 원으로 삼목에스폼 2,917억 원보다 작지만 대림바스·베노티앤알·제일테크노스보다는 큰 중소형주 구간에 위치한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1.63%로 동종사 가운데 중간 수준이며, 업종 전체를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 등 대형주와 달리 비주도 중소형 종목으로서 단기 테마와 이벤트에 따른 수급 변화에 더 민감한 구조다.
재무 성과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공존한다. 금강공업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7,289억 원, 2023년 8,569억 원, 2024년 8,014억 원으로 증가 후 소폭 조정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4억 원에서 666억 원까지 개선됐다가 2024년 330억 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도 2022년 534억 원에서 2024년 168억 원으로 빠지며 수익성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7.77%에서 2024년 4.12%로 하락했고, ROE는 2022년 15.03%에서 2024년 1.4%까지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는 ROE -2.38%, 당기순이익 -33억 원을 기록해 단기 실적 기조는 우호적이지 않다.
밸류에이션은 동종사 대비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업종 평균 PER가 7배대인 데 비해 금강공업의 실질 PER는 30배대 중반 수준으로 치솟았다. PBR 0.46배로 장부가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으나, 이익 감소 영향으로 PER 기준에서는 고평가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130%대 중반에서 140% 초반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나, 유보율 1,200% 이상, 당좌비율 50%대 중반을 유지하며 재무구조는 일정 수준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당수익률은 약 1.9%로 업종 평균과 비슷하고,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와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아 시장의 공식 밸류 가이던스는 부재한 상황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촉매는 계열사 삼미금속의 코스닥 상장 추진이다. 11월 14일 삼미금속과 IBKS제22호스팩 합병 안건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지배회사인 금강공업에 대한 그룹 밸류 재평가 기대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우선주인 금강공업우가 먼저 급등한 뒤 보통주가 뒤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전형적인 지배구조 프리미엄 장세가 전개됐고, 이 과정에서 거래량이 평소 대비 수 배 이상 늘며 단기 수급이 집중됐다.
본업 측면의 모멘텀도 주가 랠리를 뒷받침했다. 금강공업은 배관용·구조용 강관, 폼웍 시스템, 모듈러 건축 자재를 공급하는 종합 산업 소재 기업으로, 철강과 건설 기자재 밸류체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삼미금속은 국내 유일의 원전 대형 스팀터빈 블레이드 독점 공급사로, 원전 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국내 선박엔진 대기업을 대상으로 차세대 혼소엔진용 커넥팅로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조선·엔진 부품 수주 기대까지 더해졌다. 시장에서는 원전·조선·산업 기자재 전반에 걸친 성장 스토리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환경과 지정학 이슈도 테마 강도를 높였다. 11월 초 정부가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한 대규모 공급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 모듈러주택 관련주 전반이 동반 급등했다. 강관·가설자재·알루미늄폼·모듈러 건축을 아우르는 금강공업은 정책 수혜 기대의 중심에 서며 20%가 넘는 단기 급등을 연이어 기록했다. 트럼프와 푸틴 회담 추진 보도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이 부각됐을 때는 모듈러와 글로벌 프로젝트 수혜주로 묶이며 보통주와 우선주가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금강공업은 모듈러주택, 건설자재, 철강 중소형, 원전 MRO, 조선·엔진 부품, 글로벌 재건 관련주 등 다중 테마의 집합체로 시장에 인식되고 있다.
가격 정책 변화는 펀더멘털 회복의 실질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11월 출고분부터 강관 전 제품의 할인율을 축소해 사실상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높아진 제조원가를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조치로, 강관 부문 마진 방어와 이익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률이 빠르게 둔화된 만큼, 판가 인상이 실제 어느 정도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랜드와 ESG 활동 등 비재무 요인도 장기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금강공업은 건축제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11월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건설자재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재확인했다. 베트남 법인 공장에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사·학생대표단을 초청해 생산 공정을 공개하고, 과천시와 공동직장 어린이집 운영, 장학금 지원 등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직접적인 이익 기여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발주처·고객사 신뢰 제고를 통해 수주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와 테마 측면에서 금강공업은 명확히 모듈러주택·건설자재 관련주이자 삼미금속 상장 관련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 가장 강하게 반응한 재료는 계열사 상장 이벤트와 모듈러주택 정책 수혜 기대였고, 원전 MRO와 혼소엔진 부품 수주는 중기 성장 스토리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테마 강도의 전환점은 10월 중순 상한가 구간과 11월 중순 합병 의결 시점으로, 이 구간에서 거래량과 주가가 동시에 폭증하며 테마 중심주로 자리 잡았다. 향후에는 실제 원전·조선 수주 성과와 모듈러 공급 프로젝트의 가시성이 테마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강점은 매출 규모와 밸류체인 범위다. 금강공업의 매출은 2,000억 원대 초반 수준으로, 삼목에스폼·대림바스·제일테크노스 등 동종사보다 크고 강관·폼웍·모듈러를 동시에 영위해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과 ROE, PER에서는 약점이 드러난다. 최근 분기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은 -42%대, ROE는 마이너스 구간인데 PER는 동종사 대비 두세 배 이상 높다. 시장이 단기 테마와 계열사 이벤트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대신 실적 둔화 리스크를 크게 할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망과 투자 전략을 놓고 보면 단기 1개월 구간은 수급과 재료 중심의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주가는 20일선과 60일선을 모두 상회한 박스 상단 구간으로, 5,800원대가 1차 지지선, 7,000원 안팎이 단기 저항 레벨로 거론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800원을 이탈할 경우 상한가 이후 유입된 단기 차익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며 5,500원대까지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삼미금속 상장 일정 구체화와 추가 수주 뉴스, 모듈러 관련 후속 정책이 이어질 경우 7,000원대 안착을 시도한 뒤 7,500원 이상 오버슈팅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원전·조선·모듈러 수주 가시성과 강관 판가 인상의 지속 여부, 실적 회복 속도가 주가 상승 지속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된다. 삼미금속 상장 이후 그룹 가치 재분배 과정에서 모회사와 자회사 간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재조정될지, 모듈러주택 정책 집행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관련주 전반의 테마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여기에 원전·조선 업황, 철강 원자재 가격과 환율, 국내 건설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도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이 업종 평균 대비 높은 PER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 분할 접근과 실적·수주 뉴스의 실제 이행 여부를 병행 점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금강공업의 주가 흐름은 계열사 상장 마무리 과정과 본업 실적 개선 속도, 그리고 모듈러·원전·조선 등 주요 테마의 지속력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