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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 7.19% 급등”…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에 증권주 강세
경제

“KRX 증권지수 7.19% 급등”…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에 증권주 강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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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가 최근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직접 언급할 것으로 예고되며, 증권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증권주가 연내 추가 반등 모멘텀을 얻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개 주요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7.19% 급등한 1,426.07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위인 ‘KRX 반도체지수’(2.86%)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5월 29일(10.89%), 6월 4일(8.0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일간 상승률이다. 5거래일 연속 상승에 이어, 10일 오후 2시 3분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53.32포인트(3.74%) 오른 1,479.39를 기록하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KRX 증권지수’ 7.19% 급등…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에 이틀 연속 상승
‘KRX 증권지수’ 7.19% 급등…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에 이틀 연속 상승

최근 증권업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정책 수혜주’로 꼽혀왔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각종 정책이 증권주에 우호적으로 반영된 데 이어,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KRX 증권지수’가 하루 만에 8.02% 오르기도 했다. 2분기 증권사 실적 역시 강한 주식시장 흐름에 힘입어 대체로 호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8월 1일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심리는 급속히 위축됐다. 해당 발표 직후 ‘KRX 증권지수’는 6.47% 급락했고, 같은 날 코스피는 3.88% 하락해 증권주 낙폭이 더 컸다.

 

이후 대통령 기자회견을 앞두고 최근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현행보다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던 증권주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정책 방향과 대주주 기준 관련 심사숙고 결과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50억 원)으로 유지하거나, 20억~30억 원으로 조정하는 완화안이 기존 정부 개편안(10억 원)보다 유력하게 거론됐다.

 

증권업계도 정책 변화에 따른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증권업종 주가는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법 개정 외에도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투자계좌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면 실적 정점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 역시 ‘비중 확대(Overweight)’가 유지됐다.

 

11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이 유지되거나 완화된다면, 증권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정책 변화에 따른 추가 대응과 자본시장 정책 방향에 한층 더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정부 발표 및 증권업계 실적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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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증권지수#이재명대통령#대주주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