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욕망에 탑승한 밤”…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현실 절벽→서로의 빛 찾을까
무채색 일상 가운데 이선빈이 던진 담담한 다짐이 화면을 가른다. 이어지는 라미란과 조아람, 그 뒤에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김영대까지,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네 주인공의 간절함과 세밀한 감정선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이선빈이 연기하는 정다해는 늘 그랬듯 오늘도 무난한 하루를 바란다. 하지만 운명의 굴곡은 멈추지 않고, 어느 날 삶의 끝자락에 몰린 다해 앞에는 ‘코인 투자’라는 단 하나의 출구가 드리워진다. 라미란이 분한 강은상은 세상의 굳은살과 미련을 껴안고 있지만, 동생 같은 다해와 지송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뚜렷하다. 조아람의 김지송은 현실을 외면하는 대신 과감하게 코인 열차에 올라서는 욜로족으로, 불안과 용기가 공존하는 복잡한 내면에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한편, 김영대가 연기하는 함박사는 가수라는 아물지 못한 과거와 지금의 현실 사이를 오가며, 다시 한번 무대에 서겠다는 꿈으로 시청자에게 날 선 긴장감과 애틋함을 남긴다. 네 인물이 안고 있는 상처, 용기, 꿈이 서로 엮이면서, 무엇보다 현실을 견디는데도 서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진솔한 유대감이 짙게 깔린다.
‘달까지 가자’는 뜨거운 욕망과 꿈 앞에서 서성이는 인물들의 현재를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색채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거울 같으면서도 따뜻한 이야기 한 편을 건넨다. 각기 다른 배경,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이들이 밤하늘 아래 함께 탑승한 코인 열차가 결국 어디로 향할지, 숨 가쁜 전개와 더불어 기대감이 증폭된다.
네 인물의 고단한 여정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달까지 가자’에서 그 향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