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407조 방어에도”…삼성전자, 3.5% 하락 마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일 3.5% 하락하며 68,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동반된 변동성 확대가 시장에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0,2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72,000원까지 상승했지만 매도세 부담에 하락세로 전환, 68,800원의 저가권까지 밀렸다. 이날 삼성전자 총 거래량은 2,390만 주에 달했으며, 거래대금은 약 1조 6,716억 원에 이르렀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07조 8,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번 하락장에서 지분 매수세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전체 상장주식 59억 1,963만 7,922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은 29억 9,663만 3,526주, 소진율은 50.62%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가치 지표에도 시장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5배로, 같은 업종 평균(10.95배)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정보기술 섹터 전체 등락률이 -4.17%로 악화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대표주자로서 하락폭을 면치 못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으로 TV·냉장고 등의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DRAM·NAND 등 반도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가격과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확대된다.
산업계에서는 "시가총액 400조 원대 방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대형주 중심의 변동성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동향, 이익 성장 모멘텀 회복 여부가 하반기 코스피 흐름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