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PU 조기 구축에 4%대 급등…카카오, AI 인프라 전환 기대감 확산
정부 주도의 GPU 그래픽처리장치 확보 사업이 예정 시점보다 앞당겨 달성되면서 카카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털 다음 매각을 활용한 사업 구조조정 기대감까지 겹치며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오후 2시 32분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 4.30 오른 60,600원에 거래 중이다. 6만 원선 위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며 AI 인프라 관련 대표 수혜주로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주일 동안 5만 원 후반대에서 6만 원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12월 17일 장중에는 57,000원까지 밀리며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이후 정부 GPU 조기 구축 소식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기대가 잇따라 부각되며 점진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 대규모 GPU 인프라 조기 확보가 카카오의 AI 서비스 고도화와 인프라 비용 효율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초거대 언어모델과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GPU 인프라 접근성이 높아지면 서비스 품질과 속도, 비용 구조 개선에 유리해질 수 있어서다.
포털 다음 매각 추진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 기대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검색·포털 사업의 성장성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AI, 모빌리티, 콘텐츠 등 성장 사업에 자원을 재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익성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플랫폼 전반에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정부 GPU 인프라 정책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AI 경쟁력의 핵심이 모형 성능뿐 아니라 학습 인프라와 운영 효율성에 있는 만큼, 대규모 GPU 인프라 접근성이 확보될 경우 국내 빅테크 전반에 구조적 우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AI 투자의 실질 성과 가시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계하고 있다. GPU 인프라 확보와 구조조정이 실제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향후 분기 실적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카카오 주가 흐름은 정부 AI 인프라 정책의 세부 추진 일정, 다음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그리고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 모멘텀과 함께 중장기 성장성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