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분 만에 달아오른 결의”…안세영, 세계선수권 2연패 정조준→16강 진출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 모인 관중과 한국 팬들의 숨결이 빠르게 하나로 엉켰다. 안세영이 코트 위에서 흔들림을 딛고 일어난 순간, 그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집요한 역전이 낳은 집중력이었다. 셔틀콕이 상대 진영에 꽂힐 때마다 한국 응원의 파도처럼 고조됐던 분위기는, 안세영의 완승과 동시에 깊은 여운으로 번졌다.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안세영은 초반 2-7의 불리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본 리의 강한 리듬에 맞섰던 그는 빠른 발놀림과 간결한 스트로크로 추격에 성공했고, 12-12 동점에 이은 15-14 역전, 그리고 단숨에 6점을 내리 가져가면서 1게임을 움켜쥐었다.

1게임 승리 후 안세영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8-1까지 치고 나가며, 상대방에게 사실상 추격할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36분 만에 2-0(21-15 21-7)으로 승리를 확정한 뒤 안세영은 코트 한복판에서 짧은 환호와 함께 16강행을 자축했다. 2023년 대회 정상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 시 2연패라는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 여자단식은 심유진 또한 스리랑카의 라닛마 리야나게를 2-0(21-14 21-16)으로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남자단식의 전혁진 역시 일본의 다나카 유시를 2-0(21-12 21-9)으로 누르고 한국 배드민턴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자복식 부문에서는 이소희-백하나가 프랑스 조를 2-1 접전 끝에 꺾었고, 김혜정-공희용 역시 미국 조에 2-0 완승을 거두며 나선 한국 복식 진영에도 훈풍이 불었다. 남자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는 싱가포르 조를 2-0(21-17 21-12)으로 제압, 조기 16강 진출의 기쁨도 맛봤다.
반면 여자단식 김가은과 남자단식 김병재는 32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며,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주요 조 역시 16강 진출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선수단은 다양한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도전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아직 대회는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안세영은 16강에서 세계랭킹 16위 미셸 리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젊은 에너지, 그리고 팀 동료들의 굳은 의지가 프랑스 아레나를 밝히고 있다.
하루의 응집된 힘, 치열한 꿈과 눈빛. 코트 위에 쌓인 땀은 새로운 역사로 바뀌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은 관중의 숨결과 함께 내일 경기를 준비한다.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16강 대진은 현지 시간 기준 8월 2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