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소금빵 실험 8일 만에 종료”…슈카월드, 업계 반발에 팝업스토어 휴업
파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가 영업 8일 만에 영업을 중단하며 팝업 실험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논란은 빵값 인상과 자영업자 생계, 유통 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고 있다.
슈카월드는 지난 9월 5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팝업스토어 임시 휴업을 알리며 “7일부로 일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990원 소금빵’ 등 파격가 정책에 자영업계에서 반발이 커졌던 점과 운영 미숙, 소상공인 피해 우려 등이 작용했다. 슈카월드는 “불편과 아쉬움을 드려 죄송하다”는 공식 사과와 함께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팝업은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8월 30일 문을 열었으며, 소금빵·베이글·바게트 등 인기 품목을 시중가 3분의 1 가격인 990원에 내놓았다. 개점 직후부터 긴 줄과 완판 행렬이 이어졌으나,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와 원재료값을 무시한 실험”이라며 현실성 논란을 제기했다. 슈카월드는 지난달 31일에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재차 사과한 바 있다.
팝업 중단과 함께, 빵값과 소매 유통구조, 소비자 가격 부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빵값 인상 구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통계청·공주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일본·프랑스 대비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990원 소금빵’ 실험이 소비자·소상공인 간 가격 인식 차이와 구조적 문제까지 논쟁으로 불붙이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업체 간 가격 출혈 경쟁, 소비자 물가 민감도 등 구조 진단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저가마케팅이 빵값 현실 재조명에 일조했으나, 자영업자 영업 여건 개선과 업계 상생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일주일간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던 ‘990원 소금빵’ 팝업 실험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슈카월드는 운영 재정비 의사를 밝혔으며, 관련 논쟁과 제도 개선 요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