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스피 0.28% 하락”…기관·외인 매도세에 3,240선 후퇴
경제

“코스피 0.28% 하락”…기관·외인 매도세에 3,240선 후퇴

강민혁 기자
입력

31일 코스피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3,240선에 머물렀다. 이번 흐름은 경기와 물가, 자동차·철강업종 실적전망에 영향을 주며 투자자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288.2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기관이 7,052억 원, 외국인(선물)이 7,21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현물)은 각각 2,235억원, 3,444억원 순매수였다.

코스피 0.28% 하락하며 3,240대 후퇴…기관·외인 매도, 환율 1,387원 마감
코스피 0.28% 하락하며 3,240대 후퇴…기관·외인 매도, 환율 1,387원 마감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 투자, 미국이 관세 인하(25%→15%)에 합의했다. 이 소식이 장 초반 증시 상승을 이끌었으나,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피로누적과 투자규모 부담, 자동차·철강 실질수혜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IR·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65% 하락했으며,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최저치로 집계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현대차(-4.48%), 기아(-7.34%), 하이스틸(-12.63%), 휴스틸(-4.37%) 등 자동차·철강 관련 부문은 관세 협상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3.80%)와 한화오션(13.43%), HD현대중공업(4.14%) 등 조선업종은 성장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파월 의장의 관세 장기화 시사, 뉴욕증시 약세가 국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9원 오른 1,387.0원에 마감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가가 이미 약 2% 올랐고, 관세 협상 기대 효과가 시장에 대부분 선반영됐다”며 “8월부터 본격화되는 관세 부과 강화는 국내 물가·소비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유통(-2.50%), 화학(-1.21%), 제약(-1.81%) 등에서 약세를, 오락문화(2.53%), 건설(1.27%) 등은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20%) 오른 805.24로 마쳤고, 알테오젠(0.55%), 휴젤(1.51%) 등 바이오주가 일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88%), 에코프로(-3.33%) 등 2차전지주는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6조4,410억 원(전일 대비 3조4,720억 원 증가),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3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선 총 10조5,094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관세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을 키우나, 8월 이후 실물 영향과 글로벌 정책 동향에 따라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 정책 기조, 국내 물가·수출지표 등 주요 변수가 증시 추이를 좌우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삼성전자#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