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팬들께 실망 드려 죄송”…정청래, 마재윤 발언에 사과
e스포츠계를 둘러싼 과거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현장 간담회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퇴출된 선수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번졌고, 하루 만인 11월 15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대표의 발언은 그가 게임산업진흥법 통과 당시를 회상하며 스타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정청래 대표는 1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K-게임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그때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던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서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주 이런 선수들이 너무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들은 지금 어디 가서 뭐 하고 있지”라며 과거 스타크래프트 열풍을 언급했으나, 문제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마재윤까지 포함시킨 대목이었다. 해당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들 사이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같은 여론에 정청래 대표는 15일 개인 SNS를 통해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현장 방문에서 추억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함으로써 팬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e스포츠를 사랑하고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 발의했던 장본인으로서 과거를 추억하다 부지불식간에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잘 살피지 못한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게임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로 보답하겠다”며, 이번 논란이 관심과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신속한 사과와 해명이 여론 진화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e스포츠 산업의 이미지를 둘러싼 논란 재점화와 정치인의 발언 책임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인으로서 발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논란 선수를 언급한 것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반응이 교차했다.
지스타 2025를 계기로 게임산업과 e스포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정치권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과를 계기로 e스포츠 현장 소통과 책임 있는 행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