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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에 PA간호사 원직 복귀 확대”…의료현장 인력 재배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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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에 PA간호사 원직 복귀 확대”…의료현장 인력 재배치 가속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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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대거 투입됐던 PA간호사(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최근 전공의 복귀와 함께 기존 부서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이른바 ‘빅5’ 병원들은 진료지원 인력을 순차적으로 원래 소속에 복귀시키거나 전환 배치하는 중이며, 이는 의료현장 인력 구조 재편의 분수령으로 해석된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된 지난해부터 PA간호사 제도는 주요 병원에 빠르게 확산됐다. PA간호사는 의사의 지도 아래 환자 진료, 처치, 수술 보조 등 의료 행위를 담당한다. 2023년 9월 간호법 제정 이후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전공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신규 채용 또는 기존 간호사 전환이 잇따랐다. 주요 병원들은 이번 전공의 복귀를 계기로, 1일부터 서울대병원에서는 일부 진료지원 간호사가 간호부로 복귀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역시 처치·수술 전담 간호사 중 15%를 원래 직군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아산병원은 10월 말까지 200여 명의 PA간호사 대다수를 소속 병동으로 순차 복귀시킬 방침이다.  

기술적으로 PA간호사는 환자 처치와 중증 수술 지원 등에서 표준화된 업무 수행이 특징이다. 지난해 PA간호사의 정규화로 일부 병원 현장에서는 진료 프로토콜 단순화 및 업무 분산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PA간호사와의 역할 중복과 직무 혼선 문제가 재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전공의 복귀와 동시에 일부 PA간호사를 기존 부서로 복귀시키는 방식은 의료행위 업무의 명확한 배분 필요성을 반영한다.  

PA간호사 활용은 의료 서비스 연속성과 환자 진료의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공의 공백 시기에 PA간호사 확대 운영이 중증환자 진료 공백 최소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정규 의료인력과의 역할 조정이나 고용 안정성 등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 영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PA(Physician Assistant)의 제도화와 업무 범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호법 시행 이후 병상 구조조정, 중증환자 전담체계 전환이 병행되며, 서울아산병원 등 명문 병원은 병상을 15% 줄이고 핵심 진료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근 복지부가 의료 공백 대책 일환으로 한시적 PA간호사 운영을 권고한 데 따라, 법·제도적 지침 하에서 병원별 인력 운영 전략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현장 간호사들은 필요할 때만 활용했다가 역할 중첩 문제로 다시 복귀시키는 것이 고용 불안을 키운다고 주장한다. 병원 측은 중증 병상 정상화, 수술필요 환자 진료 회복 등으로 인력 운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 등은 PA간호사 복귀나 재배치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수가 늘어도 수련환경 변화로 역할 구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전공의 복귀로 중증진료 역량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을지, PA간호사 인력 구조가 장기적으로 정착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의료현장 내 역할 배분과 고용 안정성 확보가 향후 산업 발전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인력 재편이 실제 의료 서비스 품질, 환자 안전, 의료기관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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