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미국 금융 인프라 편입 중”…블랙록 IBIT 옵션 확대 추진에 시장 반등 주목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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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월 말, 미국(USA) 나스닥 국제증권거래소(ISE)가 블랙록(BlackRock)의 IBIT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 한도 상향을 추진하면서 8만 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번 움직임은 가팔라진 가격 조정 국면에서 기관 수요 확대 기대를 자극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ISE는 IBIT 비트코인 ETF 옵션의 거래 한도를 기존 25만 계약에서 100만 계약으로 넓히는 안을 제출했다. 현지시각 기준 11월 들어 비트코인은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천 달러에서 급락해 8만 달러선까지 후퇴했으나, 옵션 한도 확대 추진 소식 이후 9만 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측은 IBIT 옵션의 포지션 및 행사 한도를 다른 대형 ETF와 동일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9만 달러 회복…블랙록 IBIT 옵션 확대 추진에 시장 반등
비트코인 9만 달러 회복…블랙록 IBIT 옵션 확대 추진에 시장 반등

IBIT ETF는 2024년 출시 이후 미국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운용자산 7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25년 9월에는 IBIT 옵션의 오픈이너레스트가 3백80억 달러에 이르러, 기존 최대 옵션 시장이던 데리빗(Deribit)을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USA) 전통 금융 인프라 안에서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빠르게 비중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IBIT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요 확대가 비트코인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등장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미국 금융 인프라 안에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JP모건(JP Morgan)이 IBIT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준비하는 사례를 구조화 상품 확대의 전조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으로 재분류하는 움직임을 조금씩 넓혀가는 분위기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보면, 최근 가격 반등을 IBIT 옵션 한도 확대 추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 경로, 유동성 상황,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변수들이 동시에 비트코인 수급과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관 참여 확대를 구조적 전환으로만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USA)을 비롯한 주요국의 규제 방향이 여전히 가변적이고, 파생상품 시장 과열이 새로운 변동성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 전환 가능성을 두고 견해가 갈린다. 한 측에서는 옵션 거래 한도 확장이 기관 기반 수요를 뒷받침해 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반면 다른 측에서는 최근 고점 대비 급락 과정에서 드러난 변동성이 여전히 시장 체력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단기 반등 국면에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향후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 내년 위험자산 선호 회복 여부, 기관 자금 유입 지속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옵션 시장 확장이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규제 불확실성과 파생상품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비트코인이 다시 추세적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여자들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흐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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