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클린 타겟 ADC”…리가켐바이오, 미국 고테라퓨틱스와 기술 도입 → 고형암 치료 지형 변화 예고
항체 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이 고형암 치료의 판도를 다시 그릴 전망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고테라퓨틱스와 신규 항암 타겟 항체 도입 계약을 체결, 정상세포를 피해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차세대 항체를 확보해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손에 쥐었다. 고형암 분야의 충족되지 않은 치료 수요와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 한계를 동시에 겨냥한 이번 행보는 ADC 개발 경쟁의 분수령이 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9일 미국 고테라퓨틱스와 항체 도입 계약을 공식화했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항체는 '슈퍼-클린 타겟' 기술이 적용돼, 종양세포에만 발현되는 특이적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다. 이 기술은 기존 고형암 치료제에서 문제가 되던 정상세포 표적 발현으로 인한 정상세포독성(온타겟 독성, On-target toxicity)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항암 항체의 타겟 선택성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활용 분야 역시 넓다. 도입된 항체는 폐암, 유방암, 난소암과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질환별 ADC 개발에 적용된다. 종양세포에만 항체-약물 복합체가 결합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크게 줄고, 치료 효과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ADC 플랫폼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암환자 치료에서 실효성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DC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종양 특이적 타겟 발굴과 신규 페이로드 개발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이번처럼 ‘정상세포에 일절 결합하지 않는 슈퍼-클린 타겟’ 확보는 드물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본 계약으로 실제 원천 기술 및 파이프라인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계약 세부조건은 비밀유지 조항으로 비공개이나, 글로벌 상용화 권리 및 공동 연구,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까지 포함됐다. 현행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규제체계에서, ADC 신규 타겟의 전임상·임상 진입 시 식약처와 FDA 등 규제기관의 독성 검증이 중요한데, 타겟 자체의 정상세포 발현율이 없다는 특성이 데이터 확보 및 IND(임상시험계획) 진입 허들을 낮출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5종의 신규 항암 타겟 항체 도입을 완료했고, 글로벌 기술이전 가치가 큰 노블-ADC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슈퍼-클린 항체 기반 ADC가 상용화되면 고형암 치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치료제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