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세종집무실·국회세종의사당 설계안 공모”…행복청, 국가상징구역 구상 본격화

국가상징구역을 둘러싼 공간 설계를 두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들이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시민을 위한 대규모 공간이 집적된 '국가상징구역' 조성을 놓고 정책 방향성과 도시미래상에 대한 논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8일, 세종시 핵심부에 자리 잡게 될 국가상징구역의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2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의 공간배치, 시민공간 형성 등 국가 기능을 집약한 상징 구역에 대한 종합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행복청에 따르면 국가상징구역은 여의도의 약 75% 면적에 달하는 210만 제곱미터 규모로, 산을 배경으로 하고 금강을 조망하는 중심 입지에 조성된다. 공간은 크게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시민을 위한 소통·문화공간 등으로 나뉜다. 집무실은 안전성과 보안, 상징성을 반영해 산자락 인근 북측에 둔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회세종의사당은 구역 남쪽에 배치될 예정이며, 시민공간은 두 기관을 연결하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가 요구된다.

이번 국제공모는 도시 전체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으로, 당선작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각 건축물의 구체 설계가 후속 추진된다. 제출작 심사는 각계 전문 심사위원회와 '국민 참여 심사제'를 병행해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행복청은 "참여 공모와 심사 과정에서 국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행정수도 세종의 심장부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의사당이 모이는 상징구역 추진을 놓고 실질적인 행정수도 실현이 어떻게 제도화·기능화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공모에서 당선된 설계자는 마스터플랜 구체화 권한을 갖게 되며, 우수작과 입상작 참가자에겐 상금이 지급된다.

행복청은 이미 인근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 국립박물관단지, 국립수목원 등과 연계해 행정·입법·시민 공간을 한데 아우르는 국가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과 같은 세계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기도 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국가상징구역은 행정과 입법 활동이 융합되는 공간"이라며 "이번 마스터플랜 공모가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는 내달 2일 본 공고 발표 이후 11월 20일까지 작품을 접수하며, 심사를 거쳐 올해 최종 설계안이 선정된다. 국가상징구역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과제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