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1억6400만 달러 유입”…리플 XRP 급부상, 비트코인 17억달러 옵션 베팅에 긴장
현지시각 기준 25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U.Today)는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비트코인(Bitcoin) 옵션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상승 베팅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생산자물가지수(PPI) 부담 속에 주요 코인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XRP가 강한 순매수세로 투자 심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흐름은 연말을 앞둔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과 각국 규제 변수 속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위험 선호가 재점화되는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XRP는 24일 하루 동안 약 1억6404만 달러(164.04 million USD) 규모의 ETF 자금이 유입되며 월간 기준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유입 규모는 5억8670만 달러로 확대됐고, 총 순자산은 6억2862만 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 거래량도 8천만 달러대 후반으로 되살아나며 최근 잠잠했던 시장의 관심이 다시 XRP로 쏠리는 양상이다. 현재 가격은 2.19∼2.23달러 구간에서 거래 중이며, 2.35∼2.38달러대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XRP의 중기적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USA)과 유럽(EU)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이 확대되는 가운데, XRP ETF가 일정 부분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증권당국의 규제 방향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글로벌 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단기 수급이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바이누(Shiba Inu, SHIB)는 0.0000098∼0.00001달러 구간에서 하락세가 둔화된 이후 특유의 ‘제로 드롭(zero drop)’ 패턴을 다시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투데이는 과거 두 차례 강한 반등 직전에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며,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현재 SHIB 가격은 0.00000818달러 인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 패턴 반복에 기댄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론과, 밈코인 특유의 급등·급락 사이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병존한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옵션 거래가 투자 심리의 중요한 풍향계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만기 조건부 콜 구조에 20,000 BTC(약 17억5천만 달러) 규모의 대형 포지션이 설정되며 장기 상승 베팅이 등장했다. 해당 거래는 10만∼11만8천 달러 가격대를 목표 범위로 설정한 ‘콜 콘도르(call-condor)’ 전략으로 알려졌다. 이는 폭발적 급등보다 특정 구간 내 완만한 상승에 베팅하는 구조로, 비트코인이 정해진 범위에 도달할수록 수익이 극대화되고 그 이상에서는 이익이 제한된다.
이 같은 전략의 등장은 비트코인이 현재 8만7천 달러대 박스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 투자자가 내년 초까지 일정 수준의 추가 상승 여지를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거대한 옵션 포지션이 현물과 선물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만기 시점 전후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매크로 지표 발표나 규제 이슈 등 외부 이벤트가 겹칠 경우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옵션 만기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XRP의 ETF 자금 유입을 강한 수급 요인으로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미국 규제 정책, 주요 경제 지표 흐름이 여전히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SHIB의 반복 패턴 역시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은 참고할 수 있지만, 밈코인 특성상 외부 이벤트와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방향성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전제는 조건적이라는 평가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대형 콜 콘도르 거래도 투자 심리 개선 신호로 해석되지만, 특정 가격 구간에 집중된 베팅이 향후 가격 왜곡과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현재 비트코인은 연말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8만7천 달러 부근에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ETF 자금 유입 지속 여부,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 각국 규제 당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변수의 방향에 따라 XRP와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과 변동성이 재차 크게 요동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번 흐름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지, 일시적 과열에 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