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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로 항문 보존”…직장암 치료 혁신이 삶의 질 바꾼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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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수술과 맞춤 치료 전략이 직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직장암은 조기에는 치질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에도 배변·배뇨 등 일상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까다로운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로봇과 복강경 기술을 도입한 시술들이 보편화되면서, 환자의 항문 보존 비율이 높아지고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직장은 골반 내 깊숙이 위치해 있어 기존 개복수술로는 접근과 신경 보존이 어려웠으나, 로봇 수술과 복강경을 통한 최소침습 방식이 등장하며 정밀하고 기능 보존이 가능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장루(인공항문) 설치를 해야 했던 환자들도 정상적인 배변 기능 유지가 가능해져, 과거 대비 생활의 불편함과 심리적 부담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치질과 혼동하기 쉬운 증상 때문에 발견이 늦어질 수 있는 직장암은 혈변, 변 굵기 변화, 잔변감, 배변 때 통증 외에도 복부 팽만이나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신호를 보인다. 붉은 고기나 가공육의 섭취, 음주, 흡연, 비만 및 유전질환 등 생활습관과 가족력이 중요 위험 인자로 지목되고 있으며, 대장내시경으로의 조기 검진과 분변잠혈검사가 조기 발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계와 보건당국은 만 50세 이상 일반인뿐 아니라 고위험군에게는 더 이른 연령부터 검진을 권고한다.

 

최소침습수술 외에도, 암의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거나, 수술 전 선행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방사선과 항암요법의 조합은 기존에 기능 손상이 불가피했던 환자층에도 보존적 접근을 가능케 하며, 글로벌 병원에서도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치료 후에는 배변·배뇨 습관 안정과 전문 재활운동이 중요하며, 재발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섬유 섭취, 금연 및 절주가 강조된다. 데이터 분석 기반 추적관리도 확대되면서, 환자별 맞춤 재활과 모니터링이 실제 치료 완성도와 직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으로 직장암 환자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초기 증상이 불명확한 만큼, 치질 등 유사질환과 구분해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직장암 맞춤형 치료법과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의료 IT·바이오 융합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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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최소침습수술#항문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