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골연령 기술 매각”…뷰노, 본 에이지 양도 결정 → 플랫폼 전략 전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골연령 분석 AI 기술을 마이허브에 매각하며 전략적 사업 재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뷰노는 10일, 자사 골연령 분석 AI 솔루션 ‘뷰노 메드-본 에이지’의 관련 기술과 사업 일체를 의료 AI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에 27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상용 의료 AI 분야에서의 주도권 재편과 각 사의 기술 포트폴리오 전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뷰노 메드-본 에이지’는 촬영된 손 뼈 X-ray 영상을 AI가 판독해 환자의 골연령을 빠르게 분석하는 의료기기로, 2018년 국내 의료 인공지능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솔루션이다.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뼈 나이 예측의 정확도를 대폭 높인 기술로 평가돼왔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뷰노는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 등 생체신호 기반 AI 제품군의 시장 확대 △완전 자사화된 후속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상용화 등에 경영자원과 연구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플랫폼 기업 중심 생태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뷰노가 AI 기반 예방의료와 생체신호 분석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강화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뷰노의 본 에이지 매각은 사업집중 효과 외에도 의료 AI 제품 사업화의 세분화, 전문 플랫폼 간 거래 활성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상 진단 AI와 생체신호 기반 AI의 영역별 특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세분화된 제품·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포지셔닝 전략이 빠르게 재편 중이다. 미국·유럽에서는 영상 진단 AI 전문기업과 체계적 플랫폼 기업이 역할 분담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기술 양도 이후 데이터 관리와 식약처 등 규제기관 단계별 승인 유지, 신뢰성 검증 절차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의료 AI 기업의 사업 전환이 규제 상용화 요건과 어떻게 조응할지가 업계에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본 에이지는 국내 최초의 허가 의료 AI 중 하나로, 이번 매각 결정은 기술가치를 시장에 확장하는 동시에 뷰노가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선 뷰노가 예방 중심 헬스케어 혁신과 글로벌 AI 의료기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