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1,000만 원 폭락”…트럼프, 중국 관세 발언에 시총 571조 원 증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추가 관세 발언 여파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며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투자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와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 부과를 공식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 6,800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연휴 기간 1억 7,800만 원을 넘었던 가격에서 단 하루 만에 1,000만 원이 빠진 수치다. 이날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약 571조 원)가 사라졌고,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90억 달러(약 27조 원)어치가 하루 만에 청산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환율과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격한 변동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잇따라 하락하자, 신규 투자자는 물론 기존 보유자들도 대거 매도에 나서는 등 일시적인 패닉 장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원인으로 미중 간 통상 갈등 심화와 이에 따른 투자자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됐다고 해석했다. 한 가상자산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주요 정치 지도자의 돌발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단기적으로 위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유화성 메시지를 내놓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신속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13일 오후 3시 40분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1억 7,370만 원, 1억 7,359만 원으로 반등했으며, 글로벌 시세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11만 5,176달러(약 1억 6,430만 원)에 거래 중이다.
과거와 비교해도 하루 만에 1,000만 원 폭락 후 즉각 반등한 것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 심리가 여전함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정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 등 대외 변수가 가격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과 업계는 시장 안정화 및 변동성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과 미중 갈등 이슈 등에 따라 시세 방향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최근 들어 지정학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책과 시장환경 변화에 주목한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향후 글로벌 정세와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내 주요 정치 변수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