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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꽃길 따라, 밤엔 음악”…허준축제에서 만난 동의보감의 일상화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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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건강을 직접 체험하고, 공연을 감상하며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한의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서울 강서구에서는 허준과 동의보감의 지혜가 생활 속 축제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서울식물원에서 열리는 ‘허준축제’ 현장에서는 약초 꽃길을 걷는 가족, AI 의료 건강 체험을 직접 시도해보는 청소년, K-POP 다이어트 댄스에 동참한 이웃들이 시선을 끈다. SNS와 지역 사회에는 “직접 참여하니 건강이 달리 느껴진다”, “아이들과 약초를 만져보며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는 후기가 늘고 있다.

다양한 건강 체험과 음악 공연까지…‘허준축제’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다
다양한 건강 체험과 음악 공연까지…‘허준축제’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대한민국 한의학 체험 행사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허준축제가 2023년부터 서울식물원으로 확대된 이후 참여 인원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는 지역 관계자의 설명도 있었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이 흐름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전통의 일상화”라 표현한다. 한의학과 첨단기술, 그리고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축제 환경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스럽게 ‘나의 건강’을 중심에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I 의료 체험존이나 세대를 아우르는 갈라퍼레이드, 인기 가수들의 무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오랜 기억을 남긴다. 한 지역 주민은 “아이도 어른도 환하게 웃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허준 이름을 빌린 축제가 아니라, 진짜 건강을 생각하게 해준다”, “음악 들으며 걷는 약초길, 그저 행복하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공연, 건강 체험, 푸드존 등 다채로운 부스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이제 허준축제는 서울 강서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가 됐다. 약초가 일상에 가까워지고, 가족과 이웃이 무대를 함께 누비는 모습은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전통과 현대, 건강과 예술이 겹쳐진 자리는 세대와 취향을 넘어서는 다정한 만남의 공간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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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축제#서울식물원#동의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