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로 자금 몰린다”…미국, 기관 중심 매수세에 암호화폐 시장 촉각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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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4일, 미국(USA) 증시 상장 리플 XRP(엑스알피) 연계 상장지수펀드(XRP ETF)에서 거래가 급증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규제 틀 안에서 XRP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불어나면서 기관 투자 중심의 자금 유입 흐름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이번 동향은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규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접점이 넓어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2025년 11월 25일자 보도에서 XRP 연계 현물 ETF 네 종목이 월요일 하루 동안 의미 있는 거래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 운용 XRP ETF가 1,452,944주, 거래대금 약 3,659만 9,659달러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운용하는 XRPZ는 965,203주, 2,366만 6,777달러가 거래됐고, 카너리 캐피털의 XRPC는 783,825주, 1,877만 2,608달러를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GXRP는 152,566주, 671만 7,480달러로 뒤를 이었다. 네 개 ETF의 하루 합산 거래대금은 약 8,57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ETF 시장서 리플 XRP(엑스알피) 자금 유입 확대…기관 매수세 주목
미국 ETF 시장서 리플 XRP(엑스알피) 자금 유입 확대…기관 매수세 주목

보도는 이러한 수치를 XRP 현물 ETF 도입 이후 본격화된 자금 유입 흐름의 결과로 해석했다. 기존에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을 꺼리던 투자자들이 증권형 구조의 규제 기반 상품을 통해 XRP에 접근하면서, 시장 참여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운용사 브랜드와 수탁, 컴플라이언스 체계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면서 연기금, 자문사, 패밀리오피스 등 기관급 투자자의 익스포저 확대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거래 급증은 미국(USA) 자본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에 이어 XRP ETF까지 유의미한 거래를 동반한 자금 유입이 관찰되면서, 주요 암호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 상품군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잡는 과정이라는 관측이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월요일 성과를 두고 “네 개 XRP 펀드의 동시 강세가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유동성 공급자들이 XRP ETF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호가 공급과 마켓메이킹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거래량이 늘면서 스프레드 축소와 가격 발견 기능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간 차익거래도 활발해질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단기 급등락 국면에서도 가격 안정성에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 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경계론도 여전하다. 미국(USA) 규제 당국의 디지털 자산 분류 기준, 증권성 판단, 공시 의무 범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제도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위험자산 선호도 변동이 겹칠 경우 XRP ETF 역시 자금 유입과 유출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XRP ETF 참여가 시간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크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 ETF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기반 투자상품이 초기 실험 단계를 지나 구조적 성숙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전통 금융 인프라 위에서 거래되는 상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운용 규모, 규제 관행,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정교해지면서, 장기적 관점의 기관 자금 비중이 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에 확인된 강한 거래 성과는 XRP 관련 ETF가 미국(USA) ETF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거래대금과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리플 XRP의 시장 유동성 확충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신뢰도 제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시장 조정 국면이 도래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겹쳐 거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USA) 규제 방향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각국 과세·공시 규정이 XRP ETF 자금 흐름에 중장기적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ETF 시장이 향후 글로벌 자본시장 구조 변화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동향이 향후 국제 금융 질서 속 디지털 자산의 위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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