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억원 규모 전술통신사업”…육군-LIG넥스원, 차세대 통신망 개발 본격화
후방 전술통신체계를 둘러싼 육군과 방위산업체 간 협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육군과 LIG넥스원이 7일 ‘후방지역 사단급 이하 전술통신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통신혁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약 97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계약의 핵심은 민간 상용 5G·LTE 통신망을 활용해 후방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 플랫폼에서 고속·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한다는 점에 있다. 기존 군 통신의 한계로 지적되던 난청 및 두절 문제를 해소하고, 지휘통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목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지휘관이 어떠한 작전 환경에서도 통신 두절 없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체계 개발을 위해 KT, SKT와 손잡고 상용 통신망과 연동되는 통신장비를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해당 장비는 군 운용 플랫폼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에 상용기지국 망이 두절될 경우, 군 위성통신 또는 별도 대체망으로 자동 전환해 작전 수행의 연속성을 보장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초연결·초지능·네트워크화 기반의 무기체계 첨단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은 범국가적 과제가 됐다”면서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한 차세대 통신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업이 국방 혁신과 국방 첨단화 정책 흐름과 맞물려 예산, 기술협력, 국내 방산산업 활성화 등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간 통신망 연동을 통한 정보보안 취약성 등 추가 검증과 보완책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육군과 LIG넥스원, 관련 통신기업들은 향후 단계별 시범운용과 평가과정을 거쳐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방위사업 분야에서는 이번 전술통신체계 개발이 군 지휘체계의 디지털 전환과 국방 첨단화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